벌크선 운임 상승세 계속…"선복량 증가 신중"

  • 송고 2018.02.10 06:00
  • 수정 2018.02.10 15:59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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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BDI 평균 1145p, 전년비 70% 넘게 올라

선주들의 낙관주의 경계해야

ⓒ폴라라스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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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화물(벌크)선 운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발틱운임지수(BDI) 평균치는 1145포인트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016년(673포인트)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올해 BDI 평균치도 1235포인트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16년 1월 BDI 평균치는 386포인트인 반면 지난해 1월 907포인트, 지난달 1242포인트다. 올해 전체 시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DI가 상승으로 건화물선박 매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쉽 브로커인 인터모달(Intermodal)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달 말 들어 시황이 하향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중고선박 거래는 여전히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모달은 "선주들은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회복해 시황이 신속하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고선 매매가 늘어나고 있고 중고선가 역시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의 선박별 중고선가를 보면 케이프사이즈(cape size)선박 10년 중고선가는 2016년 15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50만달러, 지난달 2350만달러로 상승세다. 파나막스(panamax) 10년 중고선가 역시 2016년 850만달러에서 지난해 1450만달러, 지난달 1450만달러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건화물 중고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선주들이 건화물선 시황을 올해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선주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건화물선 시황이 크게 상승한 것은 견고한 수요 증가가 한몫 했지만 신조발주 억제, 해체 증가 등 공급 측면에서 조절이 크게 작용했다. 신조발주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센터장은 "선주들이 일시적 시황 상승에 기대어 무리하게 선복량을 늘리는 것은 시황 회복을 저해하는 길"이라며 "선주들이 이기적 욕심을 버리고 신중하게 행동할 때 시황 회복의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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