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가 최우선 기준"...삼성증권, IB·SNI 사업부문 '대폭보강'

  • 송고 2018.02.14 11:02
  • 수정 2018.02.14 11:11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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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SNI사업부장·신원정 IB본부장 각각 전무로 승진…실적 기여도 높아

IB, 리테일 연계한 IPO 수임 대폭 증가했고 SNI는 초고액자산가 10% 급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는 급물살을 탔다. ⓒEBN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는 급물살을 탔다. ⓒEBN

삼성증권이 IB본부장과 SNI사업부장의 직급을 전무로 격상했다. 발행어음 사업 보류에도 IB본부가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점과 여성 인력을 고위급 임원으로 승진 조치한 게 이번 임원 인사의 키워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삼성 금융 계열사 인사는 급물살을 탔다. 실적 기여도를 최우선으로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삼성 스타일의 인사가 이번에도 적용됐다.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서는 지난해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IB사업본부와 SNI사업부가 약진했다. 이재경 SNI사업부장과 신원정 IB본부장이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그동안 전무급 본부장은 삼성증권이 자산관리의 명가로 자리잡게 한 WM본부의 사재훈 전무,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는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본부의 박번 전무 두명이었다.

이번 IB본부장과 SNI사업부장의 전무 승진도 그 만큼 상징적이다. 그 동안 다른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IB본부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SNI사업부는 초고액자산가들을 대거 끌어들여 IB와의 연계 접점을 높이면서 시너지를 확대했다.

이재용 부회장 재판으로 인해 절치부심하던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불투명해지면서 삼성증권은 발빠른 전략 수정으로 IB본부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 인력을 대폭 확대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그 동안의 보수적 기조에서 탈피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재개한 효과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구조화금융과 인수합병(M&A) 수익은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SK해운·ING생명·GS에서 M&A, 주식발행(ECM), 채권발행(DCM) 대형 딜을 수임하면서다.

특히 리테일부문과 연계한 기업공개(IPO) 수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건수로는 29건으로 전년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구조화 금융과 인수금융 관련 기업여신 잔고는 7589억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이재경 전무가 이끄는 SNI사업부도 실적 기여도가 컸다. 자산관리의 명가 답게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HNWI) 고객 수는 10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0.9% 늘어났다. 삼성증권의 HNWI 예탁 자산은 104조원을 기록해 전년 84조 대비 급증했다.

국내 PB(프라이빗뱅커) 1세대이자 삼성증권에서 처음으로 여성 PB지점장을 역임했던 이재경 전무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결과라는 평가다.

마케팅과 제휴 강화를 통한 비대면 신규 계좌 확대로 대중 부유층 영업 기반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

삼성증권은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화재의 장석훈 부사장은 보직이 결정되는 대로 삼성증권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영묵 경영지원실장이 삼성자산운용 대표로 내정되면서 장 부사장이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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