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주춤…"초대형선박 발주 늘어"

  • 송고 2018.02.14 11:40
  • 수정 2018.02.14 11:40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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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 SCFI 871.76p 전주비 11.83p ↓

1만8000TEU급 선박 발주잔량비율 101%…"수급균형 붕괴 우려"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이 상하이항에 정박해 있다.ⓒ현대상선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박이 상하이항에 정박해 있다.ⓒ현대상선

컨테이너 운임이 주춤하고 있다.

1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871.76포인트로 전주 대비 11.83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대표적인 컨테이너 운임지수로 2009년 10월 1000포인트를 기준으로 삼는다.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상해발 유럽행 운임은 전주 대비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달러 상승한 914달러, 아시아-북미항로는 상해발 미서안행이 전주 대비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6달러 하락한 1486달러, 미동안행은 68달러 하락한 277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춘절 밀어내기 효과가 약해지면서 아시아-유럽항로는 운임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되고 아시아-북미항로는 운임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병욱 KMI 전문연구원은 "전반적인 물동량 상승으로 초대형선박 인도에 따른 공급 압박부담을 해소해 왔다"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증시폭락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양상이 운임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춘절 이후 물동량 증가세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선복과잉에 대응한 선사들의 전략, 특히 미주노선의 경우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연간운임계약(SC)을 염두에 둔 선사들의 전략이 올해 수익성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돌량 증가로 선사들은 4월 전후로 지속적인 운임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선박 발주 급증이 시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문제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1만2500TEU급 이상 초대형선박은 308척이며 발주잔량도 107척으로 발주잔량 비율은 34.7%다.

이는 세계 컨테이너선대 전체의 발주잔량 비율이 13.2%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초대형선박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1만8000TEU급 이상은 65척(126만TEU)이며 발주잔량은 60척(128만TEU)로 발주잔량 비율이 101%에 이른다. 지난해 MSC, CMA-CGM 등 상위권 선사들이 2만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을 대량 발주해 초대형선박 수가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의 코스코(COSCO)는 2만TEU급 이상 11척, 1만3800~1만4500TEU급 9척 등 20척의 초대형선박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상선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2만2000TEU급 10척을 발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코는 비용경쟁력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지만 현대상선의 경우에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한 필수선박의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선박의 인도를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발주했거나 발주가 계획돼 있는 선박들은 언젠가 시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급균형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센터장은 "선사들에게 초대형선박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됐다"며 "수급균형의 붕괴는 언제나 치명적인 운임경쟁을 초래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대형선박 발주 급증이 컨테이너선 시황 회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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