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무역, 車·무선통신기기·부품 감소…반도체 장비·LPG 수입↑

  • 송고 2018.02.17 09:21
  • 수정 2018.02.17 09:21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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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1∼3위 상위권 품목, 지난해 수출 실적 크게 부진

韓, FTA 개정협상 시…해당 통계 향후 주요 협상 논리로 활용 전망

미국으로의 수출 앞두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 ⓒ[사진제공= 연합뉴스]

미국으로의 수출 앞두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 ⓒ[사진제공= 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한국의 대미 수출 1∼3위 상위권 품목의 지난해 수출 실적이 나란히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대미 수입 1위 품목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전년보다 100% 이상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 같은 통계를 향후 주요 협상 논리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86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7억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무려 17.4%나 급증했다. 이에 대미 무역흑자는 2012년(152억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달러 이하인 179억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대미 수출품 중에서는 특히 1위 품목인 자동차의 지난해 수출액이 147억달러로 전년보다 6.4% 줄었다. 2, 3위 무선통신기기(62억달러 수출)와 자동차부품(57억달러)의 부진은 더욱 컸다. 수출액 감소율이 각각 -17.4%, -16.1%로 두 자릿수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미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미국 현지 완성차 판매 부진에 따라 수출이 감소했다"며 "무선통신기기는 경쟁 심화와 해외 생산 확대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5위 석유제품(31억달러)과 6위 컴퓨터(24억달러)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29.3%, 45.3% 늘어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지난해 대미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1위 반도체 제조용 장비(60억달러)가 전년보다 119.3%나 크게 늘었다. 반도체 경기호황에 따라 설비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액화석유가스(LPG, 19억달러)와 육류(18억달러)의 수입 증가율도 각각 55.9%, 20.4%나 됐다. 특히 수입 쇠고기 시장의 경우 미국은 지난해 점유율 51.0%로 호주(42.7%)를 제치고 제1위의 수입국이 됐다. 돼지고기도 미국산은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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