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없는 구조조정설, 대우건설 '황당'
해외현장 실사로 추가부실 가능성 진단 "현장 효율화 차원"
추후 인위적 감축 사실무근…"있어도 통상적 조직개편 수준"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2018-02-22 11:09:51
▲ 대우건설 종로 본사, 노동조합이 설치한 최대주주 경영 비판 현수막이 눈에 띈다.ⓒ대우건설 노동조합
대우건설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되는 구조조정설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회사 매각 무산으로 기업가치 제고가 지상과제로 떠오르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설도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대우건설 측은 출처 불명의 루머는 직원사기 저하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현재 10여곳의 해외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실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건설현장을 비롯해 최근 우발적 사고가 발생했던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쿠웨이트 CFP, 카타르 고속도로, 알제리 RDPP 등 공정이 진행 중인 곳들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17년 4분기 실적을 통해 모로코 사피 현장 손실분 3000억원을 반영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은 돌연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해당 실사가 끝난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2016년 해외공사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는 '빅베스'를 단행하고도 추가로 손실을 덜어냈다. 따라서 추후 잠재적 손실과 기업가치 하락을 예방하기 위한 해당조직 및 인력 축소는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현장 효율화 차원에서지 결과에 따라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장 상황 및 시황 변동에 따라 공정도 진척이나 대금 결제가 언제든지 변동될 수 있는 수주사업 특성일 뿐 사업 자체에 하자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앞서 대우건설은 모로코 공사현장 추가부실 가능성에 대해 "현장 계약상 지체상금의 최대 규모는 총 4000억원 규모로 당 현장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은 최대 1100억원 수준"이라며 "과거 해당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어디까지나 우발적 요인으로 추가부실 가능성은 극히 적다"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4분기에 부실을 반영한 것은 매각을 앞두고 오히려 보수적 회계기준을 적용해 불확실성을 걷어내려 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건설업 해외사업의 주요 리스크 잣대인 미청구공사 비중도 적은 편이다. 이와 관련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대비 해외 미청구공사 비중은 12.4%로 업계 평균인 25%에 못 미친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해 조직개편을 실시한 만큼 추가 개편 가능성은 적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1본부 1원 2실 50담당 101팀이었던 조직을 8본부 1원 37실 98팀으로 축소했다. 100명이었던 임원수도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로 더 이상 줄었다가는 업무 진행이 힘든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 정도 개편은 어느 조직에서나 매년 실시하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인력감축도 인위적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며 인력도 희망퇴직 및 정년퇴임 등 자연적 감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도 인위적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실시 중인 해외현장 실사는 대우건설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지 산은과는 관계 없다"라며 "추후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조직 효율화 수준의 작업은 있을 수 있겠으나 인위적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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