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큰' 한화케미칼, 올해 성장 키워드…'캐시카우 다변화'

  • 송고 2018.02.23 06:00
  • 수정 2018.02.23 08:30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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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전이익 1조 돌파…가성소다·TDI 가격 강세가 견인

현재 주춤 '태양광·가공소재' 호조 시…고성장 가시권

ⓒ[사진제공=한화케미칼]

ⓒ[사진제공=한화케미칼]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와 가성소다 등 염소 계열 기반 사업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한화케미칼이 올해 캐시카우 다변화로 경쟁력 강화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책임지는 기초소재 사업 호조 속에서 태양광·가공소재 사업 등이 살아날 경우 향후 외형적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41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냈다.

이는 2016년보다 매출 0.9%, 영업이익 1.4%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세전이익 1조930억 원을 냈는데 2016년보다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다. 2017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2조3519억원, 영업이익 159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 영업이익 15.5% 늘어난 성적표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국내 13개 증권사는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매출액 9조3383억원, 영업이익 79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에 가성소다, TDI, PVC(폴리염화비닐)등 염소계열 캐시카우 제품의 고른 가격 강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가성소다와 TDI는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환경 규제와 생산 설비 문제로 가동률이 줄어든 가운데 공격적인 생산 전략이 주효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며 "실적 호조에 관계사인 한화토탈과 여천NCC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며 세전이익은 물론 당기순이익도 86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과 가공소재 사업은 아쉬움을 남겼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2017년 영업이익이 4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큰 폭 감소했다. 글로벌 태양광 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진 탓인데, 최근 미국 정부가 태양광 셀과 모듈에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기로 해 해당 사업 모니터링이 당분간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22일 열린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수입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로 올해 미국 유틸리티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 보고 유럽 시장에 대해선 올해 목표 매출액 등을 더 높게 잡고 있다"고 성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공소재는 자동차산업 부진 여파로 2016년 359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2억원으로 즐었다. 반면 리테일은 전년도 10억원 적자에서 이번에는 22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화케미칼이 미래 친환경 산업인 '태양광'을 비롯해 고부가 특화 제품에 집중 투자해 온 만큼 올해의 시황 호조에 주목하는 눈치다.

한화케미칼 역시 올 초 유가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석유 의존도가 낮은 염소계열 포트폴리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CA, PVC, TDI 등 염소를 기반으로 수직 계열화된 사업구조를 갖춘 한화케미칼은 상대적으로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도 고순도 XDI, 염소화PVC(CPVC), 수소첨가 석유 수지, 친환경 가소제 등 고부가 특화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염소·가성소다, PVC, TDI 사업으로 이어지는 염소 기반 사업은 유가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강력한 환경규제의 영향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가성소다와 PVC는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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