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자동차 부품 산업 생산 둔화…중장기 성장경로 불투명"

  • 송고 2018.03.05 09:17
  • 수정 2018.03.05 09:17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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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경영硏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 동향과 전망' 보고서 발표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통해 R&D 지원·법률·세제 등 정보제공 긴요

동남권 자동차 부품 산업과 관련, 지난 2016년 이후 생산과 수출 활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BNK금융그룹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 동향과 전망' 연구 보고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은 2016년 이후 생산은 2013~15년 중 연평균 5%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16년 전년대비 1.1% 감소하고 2017년에는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출도 2013~15년 중 연간 80억 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였으나 2016년 70억5000만 달러, 2017년 68억 달러로 하락세다.

동남권 자동차 부품산업은 국내 완성차에 대한 납품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현대, 기아, 한국지엠, 쌍용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실적하락을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 약 900만대에 달했으나 2017년 813만대로 10%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작년에는 국내 완성차의 내수, 수출, 해외생산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생산이 전년 대비 13.1% 감소하면서 가장 부진했는데 이는 최대수요국인 미국과 중국의 판매감소 영향이다.

수출과 해외생산 합산 기준으로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은 14.4% 감소한 147만대, 중국시장은 35.4% 감소한 119만대에 그쳤다.

올해에도 업황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 중견기업의 부실문제가 부각되고 연간 26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폐쇄결정이 발표되는 등 일련의 부정적 사태가 잇따른 가운데 완성차의 판매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중장기 성장경로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0~25년 중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연평균 1~2%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2010~17년 중) 시현한 연평균 3.5% 수준의 성장경로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5년 이후에는 차량공유, 차량호출 등 모빌리티(mobility) 비즈니스의 발전으로 급격한 자동차 판매둔화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동남권 부품업체들은 차세대형 기술경쟁력 확보, 신규판로 개척, 해외 현지투자 확대 등으로 새로운 밸류체인을 조성하고 자동차산업의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연구소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동남권 자동차 부품업체중 국내 완성차 업체 1개사와만 거래하는 기업 비중이 63%에 달하고 있어 지나친 편중구조에서 빠르게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2020~25년 중 중국 및 선진국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가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되나 인도 등 인도아대륙은 연평균 8%, ASEAN 지역은 연평균 4% 수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자동차 부품업계도 신기술 개발 및 국내외 신규판로 개척 등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기업영세성 등으로 관련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획득 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권 각 지자체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신제품 기획, 개발, 판매, 사후관리 등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R&D 지원과 더불어 법률, 세제, 인력 등과 관련한 정보제공을 위한 종합지원시스템 구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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