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3월 파격 판매조건…소비자 반응 ‘싸늘’

  • 송고 2018.03.05 16:42
  • 수정 2018.03.05 16:48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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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차 중고차 잔가보장 할부, 차종 보증기간 5년 확대 제공

철수할 경우 사후 서비스 불안한 소비자...반토막난 2월 판매실적에 반영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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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차량 판매대수가 반토막난 한국지엠이 3월 한달간 주력 판매 차종의 보증 기간을 연장하고 중고차 잔가보장 할부를 시행하는 등 고객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3월 한달간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3월 한달간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통해 주력 판매차종에 보증 기간을 연장하고 중고차 잔가보장 할부를 시행한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의 기존 보증기간을 2년을 추가 적용해 5년 또는 10만km까지 확대된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크루즈와 올란도, 캡티바의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 구입 고객에게는 최대 12% 현금 할인과 함께 4.5%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해 구입 조건을 대폭 강화한다. 스파크 80만원, 말리부 100만원, 트랙스 100만원의 차종별 할인도 내건다. 다마스와 라보 또한 기존 고객 재구매 시 50만원의 특별 할인을 제공한다.

백범수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3월에는 차질없고 수준높은 차량 정비 서비스와 가치 하락 없는 상품성에 대한 고객 확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며 "이번 쉐비 프로미스를 통해 고객 안심은 물론 놓칠 수 없는 구입 혜택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3월 판매조건ⓒ한국지엠

3월 판매조건ⓒ한국지엠

하지만 한국지엠 철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량 운행 및 수리 등 사후 서비스를 우려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다. 한국지엠 쉐보레 공식 페이스북 등에는 “한국지엠차를 타고 있는데 한국지엠이 위기 상태라 A/S 불안하다”, “한국지엠차를 사지 않겠다” 등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국지엠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가 있던 2월 한국지엠은 한달 동안 내수 5804대, 수출 30921대 총 3만6725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철수설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내수는 1만1227대 판매됐던 전년동월과 비교해 무려 48.3%(5423대) 감소한 5804대가 판매됐다. 지난 1월 판매대수(7844대) 보다도 26.0%(2040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 업계 4위였던 쌍용차가 지난달 7070대를 팔며 한국지엠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런 여파는 3월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와 GM이 국내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재무 실사를 논의 중인 상황인데다 한국지엠은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하며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떄문이다. 여러모로 한국지엠 철수설이 진화되기에는 시기적으로 변수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엠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3월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2월 수준 판매대수를 유지하거나 더 추락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도 국내 사업 잔류 여부에 대해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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