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4차 교섭에서 '비용절감' 논의 첫 발

  • 송고 2018.03.07 15:35
  • 수정 2018.03.07 15:47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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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비용 절감 교섭안 전달 받아

4차 교섭에서 노조 요구안 전달하고 본격 협의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주최로 열린 '공장폐쇄철회! 경영실사노조참여!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제정!' 대정부(산업은행,국세청,국회)요구 기자회견에서 임한택 한국지엠지부장과 김재홍 GM군산지회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주최로 열린 '공장폐쇄철회! 경영실사노조참여! 특별세무조사! 먹튀방지법제정!' 대정부(산업은행,국세청,국회)요구 기자회견에서 임한택 한국지엠지부장과 김재홍 GM군산지회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지엠 노조가 7일 열린 4차 임단협 교섭에서 인건비 감축안이 담긴 사측의 요구안을 전달받았다. 노조는 추후 열릴 5차 교섭에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기로 했다.

이번 교섭은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하고 끝난 3차 교섭에 비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노사 양측이 본격적인 임단협을 통해 GM이 요구하는 비용절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이날 부평공장에서 카젬 사장을 포함한 사측 20명과 노조 임한택 지부장을 포함한 19명이 참석해 임단협 4차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사측이 제시한 임단협 교섭안을 전달받았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중순부터 각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포함한 교섭안을 공개하며 노조의 찬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주 중 노조측 요구안을 확정해 5차 교섭에서 사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에는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정기승급 시행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2018년 성과급 및 일시금은 올해 중 지급이 불가하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까다롭게 바꾸는 동시에 승진을 유보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되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 내에서 정하도록 했다.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 학자금 지급 제한(최대 2자녀), 중식 유상 제공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동안 산업은행 측에 노조의 경영실사 참여를 요구해온 노조는 이날 사측에도 노조의 실사 참여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또 사측에 군산공장에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5차 교섭은 이달 중순 열릴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노조는 계속해서 시위를 열고 사측에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담은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정부에는 △GM과의 합의서 공개 △공동 경영실태 조사에 노조 참여 △국세청의 한국지엠 부실경영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실시 △국정조사를 통해 한국지엠의 매출원가율 및 이전가격, 고금리 차입금, 업무지원비 실체 파악과 함께 외국투자기업의 ‘먹튀방지법’ 제정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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