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수은, STX조선 '조건부 회생'…성동조선 '법정관리'

  • 송고 2018.03.08 13:45
  • 수정 2018.03.08 14:52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 url
    복사

산은, STX조선 자구계획·노사 확약서 미제출시 법정관리 경고

수은, 성동조선 지원 지속할 실익 없어 구조조정 종결 불가피

(사진 왼쪽부터) 은성수 수은 행장, 이동걸 산은 회장.ⓒ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은성수 수은 행장, 이동걸 산은 회장.ⓒ연합뉴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STX조선해양은 인력·비용 감축을 통해 살리는 쪽으로, 성동조선해양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산은과 수은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견 조선사 처리 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은 STX조선에 대해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사업 재편을 추진하되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컨설팅 결과 STX조선은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유동성 외에 추가적인 재무 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체 자금 등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또한 중형 탱커 및 건조 경험을 보유한 소형 LNG 등의 시황이 상대적으로 회복 전망이 양호해 건조 물량 확보 가능성이 있고 성동조선에 이어 STX조선까지 일시 정리시에는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 가중 등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 붕괴 여파 등 기회 요인 및 중형 조선사로서의 생존 가치를 고려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회사 및 노조에 컨설팅 결과를 설명하고 고정비용 감축 및 자산매각,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 계획 및 노사 확약서를 4월 9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며 "노사 확약 무산, 자구계획 미흡·미이행 및 자금 부족 발생 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확약서 징구시 정상 영업을 위한 필수 전제인 R/G 발급은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취급하며 국민 경제 부담 최소화 측면에서 신규 자금 지원을 불가하다.

수은은 성동조선에 대한 재무실사 및 산업컨설팅 결과 회사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적 대안도 부재해 채권단으로서는 추가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 지원을 지속할 경제적 타당성과 실익이 없어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은 종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정회계법인이 수행한 산업컨설팅 결과 주력선종인 중대형 탱커 수주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원가·수주·기술 등 전반적인 경쟁력이 취약해 회사의 현재 상태로는 이익실현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블록·개조사업 진출, 추가 인건비 절감 및 자산 매각을 통한 간접비 절감 등 다양한 추가 경쟁력 강화 대안을 검토했으나 장기간 순손실이 지속되고 대규모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 수은 행장은 "회사의 제한적인 유동성 상황 고려시 올해 2분기 중 자금부족 발생 및 부도가 우려되는 등 현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할 것으로 판단해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채권단은 회사가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를 신청할 경우 법원과의 소통을 통해 회생계획 마련 및 이행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법원 주도로 실사를 진행한 뒤 채무 재조정 등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