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현대건설 '박동욱 체제' 본격화

  • 송고 2018.03.08 14:29
  • 수정 2018.03.09 08:25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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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캡 극복하고 경영실적 및 GBC 건립 안정 수행 과제

신규 사내이사 선임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여부 주목

현대건설이 입주한 계동 현대 사옥.ⓒEBN

현대건설이 입주한 계동 현대 사옥.ⓒEBN

현대건설이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박동욱 사장 체제에 돌입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말 제68회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박동욱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 선임건을 의결한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현대자동차그룹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의 새수장으로 발탁됐다.

1952년생인 전임 정수현 사장보다 10년 아래로 재계 추세인 '50대 CEO' 물결에 부합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 재경사업부장 및 현대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이기도 하다.

이후 박 사장은 정부 규제 등으로 불투명한 경영환경에도 회사의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지속이라는 사명을 짊어지게 됐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박 사장을 새수장으로 내세운 이후 주변의 예상을 깨고 올해 경영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지난 2017년 대비 4.4% 늘어난 17조6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는 8.7% 증가한 1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수주목표는 전년보다 10.1% 늘어난 23조9000억원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큰 해외사업부문에서는 매출 8조321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7조2169억원보다 15.3% 늘어난 것이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또한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정 전 사장이 상근고문으로 있는 GBC 신사옥추진사업단에서 현대건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BC 착공 작업은 정부 인가 및 인근 사찰과의 조망권 문제 등으로 지연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상세한 주총안건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박 신임사장을 제외하고 새 사내이사가 선임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건설 사내이사진은 지난 6년여 동안 정 전 사장을 비롯해 정몽구 회장, 김용환 부회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정 전 사장은 물러났고 정몽구 회장과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도 오는 21일로 마감된다. 물론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재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활발한 대내외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는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는 내용의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도 크다. 오너경영 의존도를 줄이고 주주 권익을 높이자는 현 정부 기조에 부합하기 위해서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이사회 내 독립기구다. 현대건설이 소속된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가 이를 도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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