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슈퍼 주총 데이' 피하지 못했다

  • 송고 2018.03.09 10:02
  • 수정 2018.03.09 10:02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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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DGB·JB금융, 오는 23일 개최

"일정 조율 어렵다"…앵무새 답변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세 곳은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각사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세 곳은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각사

지방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오는 23일 정기주주총회에 나선다. 3월 마지막주 금요일이기도 한 이날은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로 상장사 정기주총 쏠림 현상이 심한 날이다.

지방금융지주 3사는 한결같이 "일정 조율이 어렵다"는 이유로 주총 집중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게 됐다고 답변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세 곳은 오는 23일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3일은 상장사들의 주총이 몰리는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다. 그간 상장사들이 주총이 한 날짜에 개최하면서 주주들의 권익이 침해되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때문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는 '주총분산 자율준수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사들의 주총 쏠림 현상 해소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금융지주 세 곳은 슈퍼 주총 데이에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들은 "한국사장회사협의회에서 주관한 주총분산자율준수프로그램 시행 전 2017년도 정기주총 일정을 잠정 확정한 후 관련 업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계열사들의 관련 업무 추진상황, 주총 참여 임원들의 일정 조율 등을 감안해 주총 일정 변경이 어려웠다"며 "불가피하게 주총 집중일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형식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번 주총에서 지방금융지주 세 곳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려 결의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발표한 '최근 5개년도 12월 결산 상장법인 정기주주총회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정기주총 개최 요일은 금요일이 6489회, 70.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10곳 중의 3곳의 기업이 금요일에 주총을 개최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전자투표 활성화를 방안으로 보기도 한다. 전자투표제도란 기업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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