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소음과 투자’를 다시금 실감하는 3월 장세

  • 송고 2018.03.27 13:57
  • 수정 2018.03.27 13:57
  • 관리자 (rhea5su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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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가까이 있게 되면 끊임없는 이슈들과 뉴스를 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뉴스들은 하나하나 자신이 최고인 양 소리를 크게 질러대지요. 주식시장에 쏟아지는 뉴스와 정보들은 참으로 많지만 그저 지나가는 노이즈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이 모든 노이즈에 일일이 반응하면서 민감한 투자심리에 빠지곤 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뒤돌아보면 그저 작은 소음이었던 요란한 악재들.

시장에 심각한 악재는 1년에 몇번 등장할까요? 1년에 한두 번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매달 심각하다는 악재들이 발생한다고 봅니다. 매달…

다만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하루만에도 잊히다보니 망각 속에 그 존재를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리고 2~3개월에 한 번씩은 식은땀을 흘리게 하는 악재들이 등장해 투자자들을 불안감에 빠지게 하곤 합니다.

올해 증시만 보더라도 1월에 트럼프 정부 셧다운 이슈, 2월에 미국증시 플래시 크래시, 3월에는 무역전쟁 등 악재는 매달 발생해왔고 그 악재들은 그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악재들은 시간이 흘러 뒤돌아보면 그저 바다의 잔파도처럼 수많은 이슈들 중에 지나가는 하나일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되지요.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너무도 요란하게 다가오고 투자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시간을 되돌려 작년 여름으로 가볼까요?

아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작년 4월부터일 것입니다. 한국전쟁 재발 가능성은 작년 여름 피크에 이르면서 매스컴의 분위기로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작년 여름 어느 날 필자에게는 지인들의 전화가 이어졌고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만 하게 되니 어느 순간은 전화기를 꺼놓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지인 A : “전쟁 나는거 아니야? 달러 사놔야하나?”

지인 B : “해외에 있는데 귀국해야하나?”

지인 C :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무덤덤하게 답하니! CNN을 보라구!!!”

그 시기 전쟁 리스크가 작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하지 말아야할 금기어를 꺼내는 듯했습니다. 그 정도로 군중들은 불안감에 휩싸여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저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어짜피 한국 전쟁 재개되면 현금 써보지도 못하고 죽어. 피난도 못가."

그리고 은근슬쩍 전쟁 리스크는 넘어가더니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는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지요.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볼까요? 2013년 오바마 대통령 당시 연방정부 셧다운이 실제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퍼펙트스톰이 몰려온다는 분석 등등 투자자들은 극도의 공포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뿐이지요.

증시에는 뉴스가 쏟아지지만 그저 블라블라와 같은 소음일뿐.ⓒ픽사베이

증시에는 뉴스가 쏟아지지만 그저 블라블라와 같은 소음일뿐.ⓒ픽사베이

▲무역전쟁 악재 : 어디로 사라졌나?

3월 중순 이후 미국의 관세 장벽과 함께 점점 악재로 부상했던 무역전쟁 이슈.

무역전쟁으로 인해 1929년 대공황과 같은 심각한 경제불황이 찾아올 것이라는 두려운 분석과 뉴스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3일 금요일에 그 불안감은 피크에 이르러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주말과 월요일을 보내면서 갑자기 무역전쟁 악재는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극단적인 대립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안정권에 접어들었습니다.

언제는 1929년 대공황처럼 세계 불황을 몰고 오기에 증시는 폭락할 것이라던 분위기가 여름날 소나기 내리다 갑자기 해가 쨍쨍 내리쬐는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소음...이 요란하게 울렸다가 사라지듯 말입니다.

▲소음에 일일이 대응할게 아니라 : 투자원칙을 강하게 지키시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매달 시장 악재는 등장합니다. 이는 대세 상승장에도, 하락장에도 그러합니다. 만약 소음에 일일이 대응하고 악재로서 두려워해야 한다면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시기는 1년 중 단 한 달도 없습니다.

정말 심각한 악재라고 2~3개월에 한 번씩 등장하는 악재들 중 정말 악재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10번 중 한 두번 정도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악재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악재가 등장할 때마다 ‘융통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투자원칙을 깨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투자원칙을 깨트리고 나면 그 후에는 원칙도 없는 투자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매달 악재가 터질 때마다 융통성을 부려야 할 테니 말입니다.

오히려! 지금 여러분들이 사용하시는 투자 원칙을 더욱 체계화하고 규칙화해 공고히 지키는 것이 투자에는 더 큰 성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투자방식을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지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처럼 수익률이 안 좋다고 강제퇴직 당하거나, 운용자금을 모두 박탈당하진 않잖습니까?

단 한 가지, 본인의 투자 심리만 이겨내시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 노이즈에 살짝 귀를 막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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