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농가 A형 구제역 발생 "1년 전 경고했었다"

  • 송고 2018.03.27 18:04
  • 수정 2018.03.27 18:04
  • 인터넷뉴스팀 (clicknew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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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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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돼지 농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해 소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돼지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당국이 돼지 농가의 A형 구제역 발생 가능성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돼지 상시 백신 종류를 다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0년 최악의 '구제역 파동'을 겪은 이후 구제역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정부는 과거 돼지 농가에 'O형', 'A형' 'Asia형' 등 세 가지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는 3가 백신(O+A+Asia1형)을 상시 백신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2016년 1월 열린 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에서 O형만 방어 가능한 단가 백신을 돼지용 상시 백신으로 바꿨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돼지 농가에서는 A형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지난해 경기 연천의 소 농가에서 A형이 발생하면서 돼지 농가에서도 A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이 모두 한강수계 이북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 지역에서만큼은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농식품부는 연천 등 일부 지역 돼지 농가에 한해 O+A형 백신 접종을 긴급 실시했을 뿐, 이후에도 돼지에는 O형 백신 정책을 고수했다.

지난해 '경고'에도 O형 백신 접종 정책만 고수하면서 돼지 농가를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놔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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