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공유제로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어요" KSS해운의 성공담

  • 송고 2018.04.02 15:12
  • 수정 2018.04.02 15:16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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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겸 KSS해운 고문 창립 25주년 기념강연

"생산성 향상, 직원의 주인의식 높아져 '무임승차'와 사고율도 감소

"임직원 '내가 사장이다'란 주인의식 가져...많은 기업이 도입하길"

"이익공유제 실시 4년 만에 매출은 29% 성장, 영업이익은 104%, 순이익은 22% 증가했다. PS실시전 상여금 600%는 올해 1000%의 배당금으로 늘어났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고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

박종규 KSS해운 고문ⓒ바른경제동인회

박종규 KSS해운 고문ⓒ바른경제동인회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이익공유제' 도입을 검토 중인 금호타이어에 귀감이 될 만한 조언이다. 법정관리를 피한 금호타이어는 채권단과 자구계획 이행약정(MOU)을 맺고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올라선다. 이런 상황의 금호타이어에 KSS해운은 이익공유제를 먼저 도입해 성공기를 경험한 선배 기업으로 거론된다.

2014년 경영성과를 주주와 임직원이 함께 공유하는 이익공유제를 채택한 KSS해운은 기업의 꾸준한 성장과 직원들의 소득증대를 모두 성취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노력으로 매출은 늘고 비용은 줄면서 이익금액이 대폭 증가해 직원들이 받는 배당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이익공유제의 '좋은 예'다.

박종규 KSS해운 고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바른경제동인회 창립25주년 기념식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KSS해운이 이익공유제를 실시한 배경과 효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란 회사의 이익을 전체 임직원이 공유함으로서 경영 투명성을 확고히 하고 임직원이 주인이 되는 책임경영체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박종규 KSS해운 고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바른경제동인회 창립25주년 기념식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KSS해운이 이익공유제를 실시한 배경과 효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란 회사의 이익을 전체 임직원이 공유함으로서 경영 투명성을 확고히 하고 임직원이 주인이 되는 책임경영체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바른경제동인회

박종규 KSS해운 고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바른경제동인회 창립25주년 기념식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KSS해운이 이익공유제를 실시한 배경과 효과를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이익공유제(Profit Sharing)란 회사의 이익을 전체 임직원이 공유함으로서 경영 투명성을 확고히 하고 임직원이 주인이 되는 책임경영체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바른경제동인회

이익이 많으면 많을수록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많아지지만, 반대로 이익이 줄면 임직원들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임직원 이익공유제의 특징이다. 여타 기업의 성과급과 삼성그룹의 OPI와는 전혀 다르다. 개인과 부서마다 차등적인 성과급은 비교문화를 초래해 갈등하는 조직을 만든다면 이익공유제는 조직원들이 서로 돕는 문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주주와 회사, 임직원들 모두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가 되기 때문에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경우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은 없다.

박 고문은 2014년 KSS해운에서 '임직원 이익공유제'를 시작하며 이익공유금액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자산처분 및 외화환산 손익을 제외한 금액(순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비율을 수립했다. 1년에 6회에 걸쳐 총 600% 지급하던 상여금은 기존 600% 중 400%는 기본급으로 전환하고 나머지는 해당 연도 회사의 이익이 발생했을 때 주주 배당과 사내유보 후 임직원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KSS해운 배당금 지급율과 이익연동표에 따르면 해당 사업연도에 1인당 순영업이익이 2000만원 미만일 때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반면 영업이익이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일 때는 배당금 100%를 지급하고, 5000만원을 넘으면 5%를 가산한 배당금이 지급된다.

박 고문은 모든 직원들을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명 한명 찾아다니며 설명했다. 해상직원을 대표해서는 노동조합이 합의했다. 이같은 지난한 과정을 통해 2014년 이익공유제 실시한 KSS해운은 2015년 이익공유제를 사규에 포함했다. 올해 주총에서는 '이익공유제도'를 아예 정관에 명문화했다.

이익공유제를 실시한 후 KSS해운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다ⓒ네이버 증권

이익공유제를 실시한 후 KSS해운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다ⓒ네이버 증권

그 결과 KSS해운은 이익공유제 시행 첫 해인 2014년 1375억원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20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로써 전직원들에게 300%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17년 매출액은 1775억원, 순이익은 256억원에 달했다. 이익공유제 실시 4년 만에 매출은 29% 성장, 영업이익은 104%, 순이익은 22% 뛰었다. 이익공유제 도입 이전 지급됐던 상여금 600%는 올해 1000%의 배당금으로 불어났다.

KSS해운 임직원들은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에도 주도적으로 나섰다. 경영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고 남는 비용은 전액 이익금으로 돌아가도록 자발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박 고문은 "이익금액이 많을수록 배당금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직원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하고 비용절감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사고 발생률도 뚝 떨어졌다. 2013년 선체보험 사고율 19.23%을 기록했던 KSS해운은 이듬해 0.29%에 머물렀고 2015년부터는 사고율 제로를 지속하고 있다. 박 고문은 "이익금을 키우기 위해 직원들 스스로 '사고 제로 운동'을 벌이며 3년 연속 사고율 0%를 만들어냈다"며 "사고율이 없으니 회사의 신용도는 더 높아졌고 매출이 더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고 설명했다.

또한 박 고문은 "같이 잘해야 이익이 늘어난다는 인식 때문에 직원들이 서로의 일을 돕고 정보를 공유하며 조직에 무임승차하거나 기생하는 문화를 근절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소화하고 추진하는 동안 경영진들은 미래 사업 먹거리에 대한 공부와 해외 사례를 더 많이 검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익공유제는 회사의 실적 향상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주인의식, 경영 혁신에 더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게 박 고문의 평가다. 이익공유제 실시후 주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박 고문은 "이익공유제를 실시하면서 기업의 이익이 곧 자신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이 커졌고 임직원 모두가 '내가 사장이다'라는 주인의식을 갖게 해 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매출성장 등 생산성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 만큼 많은 기업들이 함께 도입하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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