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폐암신약 '올리타' 임상 3상서 개발 중단

  • 송고 2018.04.13 08:55
  • 수정 2018.04.13 10:39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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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약 '타그리소' 시장 선점으로 경쟁력 떨어져

기존 '올리타' 복용 환자에겐 일정기간 공급 약속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이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폐암신약 '올리타' 개발을 결국 중단했다. 임상 환자 모집의 어려움과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약 '타그리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13일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리타(성분 올무티닙)'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밠혔다. 이미 허가를 받은 제품이어서 회사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거쳐 개발 및 판매 중단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기존에 '올리타'를 복용하던 환자들은 당분간 약을 공급받게 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공급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할 것"이라며 "공급 타임라인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 권리를 반환받으면서 글로벌 개발 속도가 늦어지게 됐고, 최근 중국 지역 파트너사였던 자이랩의 권리 반환으로 이 약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임상 3상 진행이 불투명해졌다고 개발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현재 올리타와 경쟁 관계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경쟁약이 작년 말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올리타의 임상 3상 진행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업계 내부에서는 환자 수요가 많은 '타그리소'가 보험급여 적용으로 비싼 약값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리타'의 임상 3상 환자 모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불굴의 의지로 올리타를 개발하려 했으나, 향후 개발에 투입될 R&D 비용 대비 신약 가치의 현저한 하락이 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지금도 올리타를 복용 중인 환자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회사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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