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핸드백 '사만사타바사', 2년 흑자 이어가나?

  • 송고 2018.04.13 12:27
  • 수정 2018.04.13 12:2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 url
    복사

지난해 영업익, 2016년 이어 흑자 전망…만년적자 '옛말'

국내 여성 취향 저격한 디자인 등 '한국형 전략' 통해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에 적극 론칭한 일본 유명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타바사'가 2년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5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다 최근 한국형 디자인을 적용하자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해당 브랜드는 월드 패셔니스타 패리스 힐튼과 니키 힐튼 자매와 빅토리아 베컴 등 전세계 셀러브리티들이 드는 핸드백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국내 시장 진출 초기에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만사타바사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한국에스티엘의 지난 201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에 이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에스티엘은 2016년 영업이익 1억79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에스티엘은 2011년 국내 진출 이후 매출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지만 영업실적은 2015년까지 10억원대 적자를 이어갔다. 사업이 본격화된 2012년 매출은 37억원에서 2015년 141억원까지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이 매년 10억원대 전후에 그쳤다.

최근 한국에스티엘 수익이 호조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 여성 취향에 맞도록 일본 현지와 디자인을 달리한 전략이 통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롯데쇼핑과 일본의 사만사타바사재팬리미티드가 50대 50 비율로 합작한 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은 초반 일본 상품을 전량 수입해 판매했다.

그러나 일본 핸드백 색상이 핑크, 옐로우 등 국내 여성 취향에 맞지 않는 콘셉트였고 천연 가죽을 선호했던 당시 국내 핸드백 트렌드와 달리 사만사타바사의 핸드백은 인조가죽으로 제작한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한국에스티엘은 그레이 등 시크하고 도회적인 색상을 적용하고 독특한 모델을 기용하는 등 '한국형 사만사타바사' 핸드백을 만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제조·판매하는 라이선스도 추진해 국내 상품을 되려 역수출한 것이 흑자전환을 견인했다. 역수출 상품은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 전략은 사만사타바사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현재 사만사타바사는 2011년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김포공항점 등 3개 매장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는 18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동업계 타 백화점에도 들어갔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2016년 8월부터 사만사타바사를 들여왔다. 다만 현대, 신세계, AK플라자는 미입점된 상태다. 면세점에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에 입점돼 있다.

아울러 롯데쇼핑이 다음달 1일 패션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되면 사만사타바사의 국내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스티엘 관계자는 "사만사타바사는 신 회장이 현지 인기에 관심을 갖고 적극 론칭한 브랜드"라며 "한국형 핸드백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한테 먹혀 흑자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