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 전망에 원유 ETF '활활'

  • 송고 2018.04.13 15:35
  • 수정 2018.04.13 15:3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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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ODEX WTI원유선물·미래에셋TIGER 원유선물ETF, 올 들어 10%대 급등

WTI, 상반기 70 달러 돌파 전망…"유가 변동성 확대에 맞춰 투자해야"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원유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상반기 내 70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유가 상승이나 하락에 투자하는 ETF를 적절하게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KODEX WTI원유선물ETF'는 연초 이후 전날까지 10.43% 올랐다. 이 ETF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원유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를 추종한다. 역시 원유선물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 원유선물ETF'도 10.10% 상승했다.

반면에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삼성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ETF'는 같은 기간 동안 10.86% 떨어졌다. '미래에셋TIGER 원유인버스선물ETF'도 11.05%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배럴당 0.25 달러(0.4%) 상승한 67.07 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 66.82 달러로 지난 2014년 12월 4일(66.81 달러) 이래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리아 내전이 심화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심화,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로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따라 중동 불안은 지난 2014년 IS(이슬람국가) 사태 때와 같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미국 등 글로벌 연합이 IS 격퇴작전으로 IS가 차지한 이라크와 시리아 원유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원유생산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올 상반기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70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전략팀 팀장은 "원유 ETF는 국제 유가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에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 상장돼 있어 유가 변동성이 커질 때 예측되는 방향에 따라 다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선물에 투자하는 게 대부분이라 기초지수가 정확히 뭘 추종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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