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직격탄 맞은 지방금융지주…"새 술은 새 부대에"

  • 송고 2018.04.16 10:02
  • 수정 2018.04.16 10:03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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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저축은행·신용정보 대표에 성명환·홍성표 선임

DGB금융, 오는 18일까지 금융지주회장 및 행장후보 물색

(왼쪽부터)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홍성표 BNK신용정보 대표, 김경룡 DGB금융그룹 회장 직무대행, 박명흠 대구은행 직무대행.ⓒ각사

(왼쪽부터)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홍성표 BNK신용정보 대표, 김경룡 DGB금융그룹 회장 직무대행, 박명흠 대구은행 직무대행.ⓒ각사

채용비리와 관련해 직격탄을 맞은 지방금융지주가 새 인물을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행보를 두고 CEO 공백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13일 BNK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성명환 전 BNK신용정보 대표를, BNK신용정보 대표이사에 홍성표 전 BNK저축은행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는 채용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재경 BNK금융지주 전 사장과 강동주 BNK저축은행 전 대표가 사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성명환 BNK저축은행 신임 대표는 부산은행 서울·울산영업본부장(부행장)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BNK신용정보를 이끌었다. BNK금융 내부적으로는 영업력 확대를 통해 BNK신용정보가 지역을 대표하는 신용정보회사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성표 BNK신용정보 신임 대표는 부산은행 마케팅본부장(부행장보)을 거쳐, 2018년부터 BNK저축은행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최근에는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풀이된다.

DGB금융그룹 역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DGB금융그룹은 현재 김경룡 회장 직무대행과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그룹을 운영 중에 있다.

김경룡 회장 직무대행은 1960년생으로 대구은행에서 경북미래본부장과 경북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장 겸 DGB경제연구소장으로 재임 중이다.

박명흠 은행장 직무대행은 1960년생으로 대구은행 부울경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다만 후임은 공모 작업 중에 있다. DGB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후보군을 개방형 공모로 진행하는 반면 행장의 경우 DGB금융지주 및 대구은행 전·현직 경영진 가운데 공모하기로 했다.

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은 외부에서 공모를 통해 지주 전체를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찾고 행장의 경우 내부사정을 잘 아는 인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회장과 행장은 오는 18일 수요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DGB금융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개시 결정이 내려진 후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되면 40일 이내에 후임 선임 절차를 종료해야 하는 만큼 기간이 촉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금융지주가 발 빠르게 행동에 나선 것은 CEO 공백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BNK금융지주의 경우 이미 지난해 성세환 전 회장의 자사 주가조작 사건으로 인해 CEO 공백 리스크를 겪은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에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DGB금융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며 "더불어 새 인물 선임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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