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난다"…백화점, 봄세일 산뜻한 출발

  • 송고 2018.04.16 15:34
  • 수정 2018.04.16 15:48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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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세일 실적 전년대비 5.6~7.5% 신장

지난해 기저효과 작용, 미세먼지 등 날씨 요인 호조세 견인

[사진=롯데백화점]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올해 첫 봄 정기세일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전년 봄 세일과 비교해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장사가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또 한낮 이어지는 포근한 봄 날씨도 소비자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이끌었다.

실제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봄 세일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최대 7.5%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롯데백화점(-1.3%)과 현대백화점(-1.2%)이 전반적으로 역신장을 기록하며 매출이 뒷걸음질 쳤을 때와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봄 정기세일 기간(6~15일)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늘었다. 특히 생활가전(39.4%), 리빙(29.8%), 가구/홈패션(21%), 해외의류(21%), 명품(17.8%)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신세계와 현대도 분위기가 좋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매출이 7.5% 신장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명품(19.0%), 남성의류(12.9%), 스포츠(10.5%), 아동(10.5%) 부문 신장률이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매출은 5.6% 늘었다. 리빙(11.9%), 해외패션(9.1%), 여성패션(8.2%) 등 부문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미세먼지 때문에 나들이 대안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세일기간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 등 악재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백화점이 역성장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매출이 껑충 뛰었다. 지난 한해만 롯데의 누적 매출 신장률은 0.8%, 신세계 1.3%(대구신세계 제외), 현대 1.2%에 그쳤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실외보단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백화점 쇼핑이 증가한 탓이며, 점차 날씨가 풀린 것이 주효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만큼 소비심리가 회복될지 여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란 분석도 나온다.

백화점업계 한 임원은 "백화점 세일실적이 좋아보이는 것은 지난해 기저효과가 크다"며 "현재로선 경제 지표가 좋아진 게 없을 뿐더러 본격적인 소비심리 개선 판단은 좀 이른감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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