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연구소 마곡시대 열리나

  • 송고 2018.04.17 15:24
  • 수정 2018.04.17 15:34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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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코오롱생명과학 등 R&D특화 서울 마곡산업단지 입주

조세감면 혜택 및 전 계열사 통합 연구기지서 시너지 극대화 기대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위)와 코오롱 원&온리타워(아래) 모습.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위)와 코오롱 원&온리타워(아래) 모습.

서울 마곡지구가 신약 연구기지로 새롭게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코오롱생명과학 등 의약품 사업을 전개하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그룹의 R&D 핵심 계열사와 함께 마곡지구행을 택했다. 오송, 제천, 대전, 판교 등 도심에서 먼 연구단지를 이용하는 것보다 사업의 중추인 서울사무소와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마곡지구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마곡산업지구 입주시 상당한 조세감면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원천기술 연구개발비(대기업 20%/중소기업 30%/벤처 30%), 연구 및 인력개발 설비 투자비(대기업 1%/중소기업 3%/벤처 6%) 등 규모에 따라 법인세를 최대 30% 감면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재산세 5년간 경감, 취득세 경감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연간 R&D 비용만 수천억원을 쏟고 있는 제조업 기반 회사의 경우 입주시 수백억원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12월 말 대전기술연구원에 있던 신약연구소를 서울 마곡지구에 건립된 LG사이언스파크로 이전했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임상개발센터와 영업마케팅 조직, 본부 조직 등 650여명의 본부 인원이 입주했다. 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주력 사업인 전자·화학·통신 등 그룹의 R&D 기지다.

회사는 연매출 700억대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의 성장폭 확대 및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 초 신약연구개발비용을 40% 이상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LG생명과학사업본부 관계자는 "생명과학은 입주를 마쳤고 조만간 화학연구소가 단계적으로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계열사끼리 융합돼 R&D 시너지를 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채용에 있어서도 도심권을 선호하는 연구인력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도 마곡지구에 입성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그룹의 R&D 핵심 계열사와 함게 '코오롱 원&온리 타워'에 입주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마곡 연구기지에서 신약개발에 관한 비임상연구, 공정개발, 물질개발 등 회사의 첫 신약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전국 네 곳 정도에 분산돼 있던 생명과학 연구시설을 집약해 신약 연구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권에 인접해 연구 인재 확보와 인력 충원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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