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해외 건설수주 신바람 납니다"

  • 송고 2018.04.17 14:03
  • 수정 2018.04.17 15:27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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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누적 해외수주액 15억9000만 달러, 지난해 연간실적 초과

아시아지역 집중공략 주효…주택사업 신규수주 부진 보완 효과

삼성물산 구사옥.ⓒ삼성물산

삼성물산 구사옥.ⓒ삼성물산

삼성물산의 해외 건설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들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삼성물산의 글로벌 건설수주가 엄청난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수주 공백 및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부문의 부진을 해외수주로 보완하는 모양새다. 1조원가량의 손실을 냈던 지난 2015년 로이힐 프로젝트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기준으로 해외수주액이 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주액 15억3000만 달러를 6000만 달러 상회하는 금액이다.

대형 건설사의 텃밭이던 중동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린 게 삼성물산이 글로벌 수주전에서 대박을 친 비결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중동 지역 수주액의 절반에 불과했던 아시아 지역 수주액 비율은 저유가 파동을 거친 후 중동 지역 수주액을 제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아시아 지역 전체 누적 수주액은 63억 달러를 기록중이다. 올해 전세계 누적 수주액의 61%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면 중동 지역 수주액은 전체 수주액 중 27%에 불과한 28억 달러에 그쳤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부터 싱가포르 및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대부분의 수주물량을 따냈다.

올해도 삼성물산의 해외수주액중 10억 달러 이상은 아시아 물량이다. 특히 베트남 등지에서의 프로젝트 금액 증액 및 인도네시아 복합화력 프로젝트 수주로 동남아 지역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2분기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임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수주 목표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로 104억 달러(한화 11조2000억원)를 책정했다. 이중 절반 이상인 58억 달러(6조2000억원)를 해외수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해외부문만 보면 전년 실적보다 2.8배 늘어난 액수다.

실적 달성 여부를 떠나서라도 삼성물산이 3년 전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에서의 대규모 손실 이후 해외수주를 최대한 자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려한 변신이다. 삼성물산이 과거 트라우마를 떨치고 해외부문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국내 주택사업 전망이 어두운 것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까지 대형 건설사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던 재건축·재정비 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유망한 것은 유가상승 기대감으로 해외수주가 살아나기 때문"이라며 "주택사업이 힘들다고는 해도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은 아닌 데다 수주잔고도 10조원을 넘기 때문에 향후 몇년은 먹을거리 걱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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