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 막판 릴레이 협상에 기대

  • 송고 2018.04.17 15:08
  • 수정 2018.04.17 16:23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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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데드라인 전까지 합의' 의견 일치...릴레이 협상 기대

카젬 한국지엠 사장 8차 교섭서 "합의 못하면 부도신청 진행"

한국지엠 노조가 투쟁하는 모습.ⓒ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조가 투쟁하는 모습.ⓒ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사가 GM본사가 밝힌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인 20일을 앞두고 교섭을 열고 막판 릴레이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열린 8차 교섭에서 노사가 의견 차이로 평행선을 달렸지만 데드라인 안에 합의를 봐야한다는 점에는 의견 일치를 이뤘다.

17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20일까지 릴레이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6일 8차 교섭에서 진전된 성과는 없었지만 이번주 내 합의를 봐야 한다는 노사의 의견은 일치했다”며 “20일까지 릴레이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교섭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내일(18일) 교섭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교섭 집중 의사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당장 임단협 합의를 한다고 해도 정부와 GM의 협상이 틀어지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현재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보다 회사와의 교섭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CCTV’ 설치 문제를 놓고 교섭이 파행을 겪은 이후 어렵게 재개된 8차 교섭에서 노사는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에 상황이 시급하기 때문에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하고 군산문제, 미래발전 전망안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이를 포함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사태 해결 방법은 잠정합의 뿐”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부도신청이 중지되지만 이뤄지지 않는다면 부도신청이 진행된다”고 노조에게 선택을 요구했다.

교섭 이후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임한택 노조지부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간 면담에서도 성과는 없었다. 카젬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잠정합의만이 부도신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임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이번주 내 노사간 비용절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내부적으로 재무·인사·법무 관련 조직을 통해 법정관리 신청 실무 작업을 준비하는 등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생산시설을 궁극적으로 폐쇄하고 연구·디자인 센터와 판매 조직 정도만 국내에 남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의 최종 심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날 나올 최종 심의 결과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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