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임 회장 선임절차 착수…"정치권 압력 없어"

  • 송고 2018.04.18 14:26
  • 수정 2018.04.18 14:48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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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임시이사회 개최…승계 카운슬 구성

사내외 인사 후보군 자격심사…빠른 시일 내 임시주총서 선임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포스코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18일 임시이사회에서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CEO 선임절차에 돌입했다.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이사들이 사의 철회를 거듭 요청했지만 권 회장이 사임의 뜻을 굽히지 않아 후임 CEO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서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 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내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와 구체적인 방법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다. 기존 내부 핵심인재 육성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인재와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대표이사 회장직은 CEO 승계 카운슬을 구성해 후보군을 발굴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한 다음,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군의 자격을 심사하게 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하면 총 6단계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정상적인 CEO 선임 시에는 주총 개최 3개월 전부터 CEO 선임절차가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CEO 선임 기간 축약이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승계 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최대한 가동해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빠른 기간 내 임시주총을 통해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권 회장은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후 지난해까지 4년간의 구조조정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강건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해 지난해 4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러한 강행군 속에 권 회장은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고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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