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표' 의약품 판권은 회전문?
매출 높은 다국적사 의약품 판매대행 지위 쟁탈전
마진 적어도 외형키우고 자사 인지도 제고에 제격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2018-04-18 14:45:06
▲ ⓒ픽사베이

국내 제약사간 유명브랜드 수입의약품 판권 돌려 막기가 계속되고 있다. 매출이 높은 다국적사의 오리지널 제품 판권을 얻기 위해 매년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CJ헬스케어가 판매를 담당했던 다국적사 아스트라제네카카의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와 '직듀오' 두 개 품목의 판권을 가져왔다. '포시가'와 '직듀오'는 지난해 매출 약 300억원에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앞서 CJ헬스케어는 2016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MSD 천식치료제 '루케어‘ 판권을 잃은 뒤 이를 메우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와 '직듀오'를 끌어온 바 있다. 이번 판권 이동으로 CJ헬스케어는 당장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처방약을 잃게됐다.

CJ헬스케어는 국내사로 눈을 돌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의 공동판매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도 한때 다국적사 판권을 줄줄이 빼앗긴 바 있다.

종근당은 2016년 대웅제약이 판매 대행을 맡았던 이탈파마코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MSD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 총 5개 대형 품목 판권을 싹쓸이했다. 연매출 2000억 이상 규모의 베스트셀러 상품들이다. 대웅제약도 지난 2년간 판권 확보에 열을 올리며 매출 공백을 메우는 데 집중했다.

판권 경쟁은 국산약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3종을 두고 다수의 상위제약사가 입찰에 나선 결과 도입약 인프라가 잘 구축된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판권을 확보하게 됐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브렌시스'는 유한양행이 유방암 치료용 '삼페넷'을 대웅제약이 판매하게 됐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반대로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한독은 최근 다국적사 릴리의 발기부전제 '시알리스' 판권을 재탈환했다. 한미약품이 발기부전제 '팔팔', '구구'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며 시알리스의 매출이 급감하자 구원투수로 한독을 선택했다. 한독은 2010년부터 5년간 시알리스의 판매를 맡아 연매출 200억원대로 올려놓은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출 확보가 된 다국적사 제품을 판매하면 부담도 적고, 영업 일선에서도 접근이 편하다. 판매대행을 통해 병의원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뒤 향후 비슷한 계열의 자사 제품을 선보이기도 좋다. 판권 경쟁 때문에 마진율은 적어져 수익성은 나쁘지만 매출이 고스란히 잡히면서 외형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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