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현실화..은행 기업대출 증가

  • 송고 2018.04.23 10:17
  • 수정 2018.04.23 10:42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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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 388조210억원…전년비 7.2% 증가

정부 규제로 주택대출 늘리기 힘들어지면서 기업대출 강화한 탓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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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더 이상의 신규계약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2108년 1월~3월)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388조231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규제로 주택대출을 늘리기 힘들어진 시중은행들이 기업 대출 강화에 앞장서면서 올 1분기 기업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늘었다.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KB국민은행이 9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79조6740억원), 우리은행(78조3700억원), KEB하나은행(75조970억원) 순이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9.0%, 9.6%, 8.7%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따라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정부에서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대대적으로 주택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주요 수익원 중 하나였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한계를 느낀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밴처생태계 조성 및 혁신벤처기업의 스케일 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벤처기업 전용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기업에는 연간 3000억원씩 향후 5년간 총 1조5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생산적, 혁신적 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일자리 창출 및 4차 산업의 근간이 되는 산업단지 소재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위해 총 3.5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상품 2종 ('Thanks to 기업대출', '산업단지 The Dream 대출')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기술력을 보유한 창업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생산적 금융상품인 '신한 혁신창업 두드림 대출'을 통해 중소기업의 생산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갖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서앙이 정체됐던 중소기업에 활로가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서울 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에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특별 운전자금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 성장률과 자산건전성간의 상관관계가 높은 가운데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중심 성장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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