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지정학적 이슈에 촉각…"신중론 대세"

  • 송고 2018.04.23 11:08
  • 수정 2018.04.23 11:08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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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학 비핵화 발언 상징적 의미…완전 비핵화 가능성 불투명

남북 경협주 등 수혜주 부각…불확실 산재해 투자전략 신중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비핵화 기대를 높이는 발언을 했다.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마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비핵화 기대를 높이는 발언을 했다.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마을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흘 뒤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내달 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완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비핵화 기대를 높이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북한과의 관개 개선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온 북한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전쟁 발발 가능 국가'라는 약점으로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 돼 있다.

증권사들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세미나를 마련하는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증권업계 최초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를 진단하고 투자 전략을 점검하는 'NH지정학 포럼'을 연다. 지정학적 이슈가 금융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이 전략을 세우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 기대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비핵화 발언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아직까지 확실한 비핵화의 길로 나올지 결정되지 않았을 뿐더러 향후 미온적 태도로 임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 전략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완전 비핵화로 갈 여지는 크지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북한은 핵무기를 정권 유지의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어 현재로서 핵을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의 완전 비핵화 수용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남북 경협주가 크게 오르는 반면 방위산업주가 하락하고 있다. 아직까지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하고 있어 언제 분위기가 전환될지 알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북한의 비핵화 기대감에 기반해 주식시장에 수혜주들이 부각되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완전 비핵화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여서 수혜주는 언제든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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