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비자금 조성 의혹
"검찰 조사 성실히 임하겠다"
박인규 전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전 행장은 변호인과 함께 대구지검 특수부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행장은 지난 2016년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 위법한 지시를 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수사 의뢰된 건 외에 박 전 행장이 다른 채용비리에도 연루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행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해 이미 입건된 상태이기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고 밝혔다.
박 전 행장은 검찰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자 지난달 29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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