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맥주 1위 수출국 홍콩→중국 바뀐 까닭은?

  • 송고 2018.04.23 12:41
  • 수정 2018.04.23 12:47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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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액 중국 5022만달러, 홍콩 3474만달러

오비 OEM맥주 블루걸 입소문 타고 중국 본토서 인기

ⓒ오비맥주

ⓒ오비맥주

중국으로 맥주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국 맥주의 최다 수입국이 지난해 홍콩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오비맥주가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홍콩에 수출하는 '블루걸' 맥주가 입소문을 타고 중국 본토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지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맥주 수출액은 2595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1억1245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총 수출액은 1억45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맥주가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올해 대중국 수출액은 1063만달러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어 홍콩 777만달러, 이라크 188만달러, 싱가포르 135만달러, 미국 100만달러 등의 순을 보였다.

2016년까지만 해도 맥주 수출 1위 나라는 줄곧 홍콩이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이 계속 늘더니 급기야 2017년부터는 중국이 1위가 됐다.

대중국 맥주 수출액은 2015년 1936만달러(전년 대비 37.1%↑), 2016년 2399만달러(23.9%↑), 2017년 5022만달러(109.3%↑), 2018년 1~3월 1063만달러(66.8%↑)이다. 같은 기간 대홍콩 수출액은 3513만달러(8.3%↑), 3484만달러(0.8%↓), 3474만달러(0.3%↓), 777만달러(3.4%↑)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맥주 수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오비맥주가 홍콩에 OEM으로 수출하고 있는 '블루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홍콩 젭센그룹의 주문을 받고 블루걸 맥주를 제조해 수출하고 있다. 블루걸은 홍콩 맥주시장에서 2007년부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맛은 대표맥주 카스보다 다소 쌉쌀함이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걸 맥주 맛이 입소문을 타고 중국 본토에 알려져 현지 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국산 맥주의 최대 수출지역이 된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영향으로 국산 브랜드 맥주 수출은 아직 저조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블루걸 판매가 늘면서 중국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중국, 홍콩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30개국에 40여종의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이트진로도 해외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법인 진로아메리카를 통해 LA한인타운과 얼바인시 중간에 위치한 세리토스에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법인사옥도 통합, 물류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홍콩 란콰이펑에 하이트진로펍을 오픈하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피츠 수퍼클리어 수출을 개시하는 등 캄보디아, 대만 등 20여개 나라로 수출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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