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덮친 화학업계…"비석유화학에 올해 성패 달렸다"

  • 송고 2018.05.15 15:28
  • 수정 2018.05.15 15:29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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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증…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 하락

배터리·태양광 등 비석유화학 효과로 견조한 실적 기대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화학업계가 유가와 큰 연관이 없는 사업영역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1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축소됐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각각 6508억원, 66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가량 하락했고, 한화케미칼은 1721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12% 줄었다.

특히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초소재 관련 영업이익을 보면 LG화학은 7337억원에서 6369억원으로 줄었고, 한화케미칼 역시 1673억원에서 1483억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른 유가에 따른 원재료가 상승 등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가 상승으로 기초소재 부문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51.12달러, 브렌트유는 53.82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52.30달러였다. 그러나 지난 4월 평균 WTI와 브렌트유의 가격은 각각 배럴당 66.33달러, 71.76달러로 나타났다. 전년동월 대비 배럴당 15달러 이상 올랐다.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조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기회의 등으로 유가 상승 여력이 여전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학업게는 유가 영향이 적은 화학제품 및 비(非)석유화학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화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배터리, 바이오 등 비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 1분기 전지 사업에서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이익규모는 축소됐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직까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부문도 폴란드 배터리 공장 완공 이후 상업생산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중대형전지의 수주 증가 및 설비투자 확대가 미래 성장 동력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기초소재부문보다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 투자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올해 비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이 중요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초소재 사업의 실적 하락에도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저유가를 바탕으로 기초소재 모든 제품이 고르게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유가 상승으로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유가에 상대적인 영향을 적게 받는 가성소다가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태양광, 가공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에 힘입어 유가 강세에도 견조한 수준의 연결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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