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 "바이오 다음은 블록체인"

  • 송고 2018.05.16 06:00
  • 수정 2018.05.15 15:31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 url
    복사

삼성SDS, EY한영과 블록체인 사업 협약…SCM·ERP 등 접목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디지털 화폐사업 추진

SKT,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라이프 스타일 선도

삼성·LG·SK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Bio)에 이어 블록체인(Block Chain)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구체화하고 있다.

수 년 전부터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CMO(바이오의약품 전문 위탁생산)을, LG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의 레드바이오(제약·의약)와 계열사인 팜한농 주력의 그린바이오(농화학·종자)를 집중 육성중이다. 또 SK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텍을 기반으로 신약개발과 CMO를 동시 추진중이다.

이들은 최근 바이오에 이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IT정보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화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은 삼성SDS, LG는 LG CNS, SK는 SK텔레콤을 앞세워 관련 시장 선점에 팔을 걷었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회계·컨설팅법인 EY한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제조·물류·금융 분야 기업간 거래를 혁신하는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SCM(공급망 관리)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고도화 △IoT와 결합한 MES(제조실행) 업무 혁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5월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Campus에서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제조∙물류∙금융 분야 기업간 거래를 혁신하는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5월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삼성SDS Campus에서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제조∙물류∙금융 분야 기업간 거래를 혁신하는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SDS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와 EY한영의 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조·물류·금융 분야 기업간 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참여자간 주고 받는 데이터 신뢰도가 높아져 업무 효율과 거래 투명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수현 삼성SDS 전략기획담당은 "EY와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블록체인 사업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자체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Monachain)'을 출시했다. '모나체인'은 금융·공공·통신·제조 등 전 산업영역에 적용 가능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모나체인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디지털 인증 △디지털 커뮤니티 화폐 △디지털 공급망 관리 등 3가지 분야다.

LG CNS는 현재 시중은행과 함께 커뮤니티 화폐 사업도 추진중이다. LG CNS가 은행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은행은 화폐의 발행·유통을 담당하는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LG CNS의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적용한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 소개

LG CNS의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적용한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 소개

특히 LG CNS는 최근 블록체인 전문인력을 재배치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50명 규모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향후 2배 이상 인원을 늘리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LG CNS 최고기술책임자(CTO) 현신균 전무는 "모나체인 출시를 통해 금융 외 공공 통신 제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인 성공사례를 조속히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 '고객에게 신뢰받는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을 비전으로 선언했다. △디지털 실명제로 인터넷 세상 신뢰기반 마련 △지불 편의성 제고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신뢰도 확보 등 3대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SK텔레콤의 블록체인 3대 청사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EBN]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이 SK텔레콤의 블록체인 3대 청사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EBN]

우선 SK텔레콤은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조성하고 블록체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Token Exchange Hub)' 사업을 추진한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암호화폐를 발행할 때 체계적인 행정 지원과 조언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를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 및 지불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장은 "블록체인은 암호화폐에 한정되지 않는다. 금융 및 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 등을 하나로 관리하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지불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회 전반 거래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Blockchain)'이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말한다. 암호화폐 구현을 위해 블록체인 특성의 분산 장부 기술을 활용하는 형태다.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사람이 2009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개발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