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법인 이규홍 사장, 불펜 투입돼 구원까지

  • 송고 2018.05.16 00:00
  • 수정 2018.05.16 09:18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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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오리온 매출 13.7%, 영업이익 133% 증가

사드피해 중국법인 정상궤도, 생산 및 물류 효율화 영향

오리온 이규홍 중국법인 대표이사 사장.

오리온 이규홍 중국법인 대표이사 사장.

오리온 중국사업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드 탈출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주역은 이규홍 중국법인 사장.

지난해 초 중국사업이 크게 휘청되자 대표이사로 급하게 파견된 그는 곧바로 생산 및 물류 효율화로 더 이상의 추락을 막아낸 뒤 이제는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16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핵심계열사 오리온은 1분기 실적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163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식품사업부문 실적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133.1%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중국법인의 회복 영향이 크다.

현지 4개 법인의 총 매출액은 3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9억원으로, 전년의 4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높은 실적개선은 기저효과 측면도 있다. 오리온 중국사업은 지난해 초부터 현지 당국 및 소비자들로부터 본격적인 사드 보복을 당했다.

현지에 나가 있던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판매채널이 크게 사라졌고, 오리온이 롯데그룹 계열사라는 헛소문까지 돌아 불매운동까지 벌어져 판매가 급감했다.

오리온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그해 6월 이규홍 당시 생산부문장 부사장을 급파했다. 이 부사장은 중국법인 대표이사를 맡으며 사태 해결을 총지휘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지속되는한 판매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우선 생산 및 물류 효율화부터 시작했다.

판매 감소로 공장가동률이 크게 줄자 1만3000명의 계약직 직원 중 20% 가량을 구조조정했다. 또한 재고비를 줄이기 위해 유통재고도 조기에 해소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중국법인 매출은 2016년 상반기 6504억원에서 2017년 상반기 3764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한 반면, 2016년 하반기 6956억원에서 2017년 하반기 6758억원으로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초 사드보복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지만, 현지 판매가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이 사장이 실시한 생산 및 물류 효율화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초코파이 매출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오!감자, 큐티파이, 예감, 스윙칩의 판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국내 히트제품인 꼬북칩(중국상표명 랑리거랑)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법인은 경소상(중간판매상) 효율화, 대리점 확대 등 현지 영업체계 개선을 지속하고, 시장 내 제품 유통 및 재고 관리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관리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재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규홍 중국법인 사장은 1982년 오리온에 입사해 연구소 캔디개발과장, 청주공장 생산팀장, 익산공장장, 생산부문장을 거쳐 지난 6월 중국법인 대표이사로 발령났다.

35년간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를 개발하면서 제과시장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내부적으로는 중국법인을 맡은 후 탁월한 리더십으로 사드 여파를 조기에 극복하고, 현지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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