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1분기 실적 선방에도 "웃는게 웃는게 아냐"

  • 송고 2018.05.16 15:49
  • 수정 2018.05.16 15:49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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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1분기 영업실적 '선방'

오너리스크·항공기 사고로 실적 개선 꺾일까 우려

아시아나항공(좌)·대한항공(우)여객기.ⓒ각 사.

아시아나항공(좌)·대한항공(우)여객기.ⓒ각 사.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 중국의 사드 사태 등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대 이상의 실적 선방을 펼쳤다는 평가다.

다만 대한항공은 '오너리스크'·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사고'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또다시 실적 개선세가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 휩싸였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7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 증가한 3조17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국제 여객과 화물사업 부문의 영업 호조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안전운항목표 달성에 따른 안전장려금 지급이 이번 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5887억원·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은 창사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이다. 다만 환차손으로 5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국제유가 급등 등 부정적 요인이 산적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모두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는게 업계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업계 판단에도 양사는 마냥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내외 악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한항공의 경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촉발된 총수일가의 갑질 및 밀수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총수일가의 각종 탈법·불법 행위가 잇따라 밝혀지며 이에 분노한 대한항공 직원들과 한진그룹 계열사 전 직원들이 조직을 구성해 총수 일가 퇴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직원들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총수 일가, 그리고 석태수 부회장 등 경영진이 모두 퇴진해야한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잊을 만 하면 터지는 여객기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아시아나 항공 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날개로 터키항공 항공기의 꼬리 부분을 치고 지나갔다.

사고로 인한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 항공사 측의 이코노미·비즈니스 승객 차별과 미숙한 사고 대응에 대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면서 또다시 회사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해외여객 수가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양호한 업황이 지속됐던 분기였다"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업 실적 개선 노력보다 오너일가, 안전사고 문제가 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이 약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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