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환경규제 유가 부채질… 100달러 돌파?

  • 송고 2018.05.23 11:02
  • 수정 2018.05.23 15:37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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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황유 수요 증가로 중간유분 수급 불균형…2020년 배럴당 90달러 예상

미 셰일오일 중간유분제품 생산 부적합…"원유 시장 공급 부족 사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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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90달러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및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13달러 브렌트유(Brent) 가격은 배럴당 79.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평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각각 66.33달러, 71.76달러였으나, 한달새 5월 현재까지 70.45달러, 76.90달러로 5달러 가량 증가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급 불균형으로 2020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제유가는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이란 제재를 재개하겠다는 미국의 결정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브렌트유가 80달러에 육박하고 있지만, 2020년부터 시행되는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유가 상승세에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국제 운항 선박의 황산화물 오염 배출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IMO 2020 환경규제로 디젤 및 해양 가솔린을 포함한 중간유분 제품 수요 증가로 더 많은 원유가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마르틴 래츠 연구원은 "중간유분의 경우 크랙 스프레드를 높게 책정하고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규제로 저황유의 수요는 증가하는 한편 고황유는 공급 과잉을 야기해 모건스탠리는 스페인 렙솔(Repsol SA), 인도 RIL(Reliance Industries Ltd.), 미국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 Corp.), 터키 투프라스(Tupras Turkiye Petrol Rafinerileri) 등이 IMO 2020 규제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의 정제시스템은 중간유분에 고도로 맞춰져있다는 평가로 2019년 이후 유리할 전망이다.

또한 중간유분 시장의 재고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 미국, 아시아의 주요 저장 허브에 있는 디젤 및 휘발유 재고량은 5년 평균치보다 낮다.

모건스탠리 추정치에 따르면 중간유분 수요는 최근 분기 하루 80만배럴까지 증가해 공급 대비 수요가 강세일 것으로 보인다.

모건 스탠리는 IMO 2020 규제로 원유 수요가 하루 150만배럴 추가로 늘어나고, 중간유분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2020년까지 하루 570만배럴 가량 생산이 증가해야 하지만 이는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생산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는 미국의 셰일지역 원유는 초경질원유로 중간유분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원유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하고 재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격은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토탈(Total)사의 파트리크 푸야네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유가 전망에 대해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정책과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등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몇 달 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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