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리, 中 기업 10번째 상폐…투자자 '눈물'

  • 송고 2018.05.23 17:09
  • 수정 2018.05.23 17:08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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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리, 7년 만에 코스닥 상장폐지…감사의견 거절

정리매매 소화 못한 물량 상당…'폭탄 돌리기' 주의

중국기업 완리가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것으로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10번째로 상폐되는 오명을 안았다.ⓒEBN

중국기업 완리가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것으로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10번째로 상폐되는 오명을 안았다.ⓒEBN

중국기업 완리가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것으로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10번째로 상폐되는 오명을 안았다.

완리는 지난 21일 정리매매를 마치고 이날 공식 상장폐지됐지만 정리매매 때 소화되지 못 한 매물이 상당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폭탄 돌리기'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완리가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되면서 지난해 9월 중국원양자원 이후 중국기업으로서 10번째로 한국 증시에서 퇴출됐다.

완리는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완리의 회계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완리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 국제회계기준의 연결재무제표 및 주석 미제시 △ 내부회계관리제도 자료 미제시 △ 지주회사 및 자회사의 개별 재무상태표 △ 개별 손익계산서와 관련해 일련의 자료 등의 미제시를 의견거절의 근거로 꼽았다.

특히 대주회계법인 측은 "회사의 원재료의 실재성 및 제품의 순실현가능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사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또한 회사의 매출 및 매출채권의 실재성 파악을 위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사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시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완리는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접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이날 상장폐지됐다. 마지막 정리매매일이었던 지난 21일 완리는 전 거래일 대비 40%(14원) 내린 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완리의 지난 2011년 상장 당시 공모가는 4100원이었다. 공모가 대비 99.49% 주가가 빠진 셈이다.

그러나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호가 게시판인 K-OTC BB에 따르면 정리매매 때 소화되지 못한 잔량이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호가 게시 마감시간인 오후 3시30분 기준 완리의 매도 잔량은 10만2000주, 매수 잔량은 20만1598주다. 최고 매도호가는 55원, 최고 매수호가는 12원에 형성됐다.

매수 잔량이 매도 잔량보다 9만9598주 많은 상황으로 팔려는 사람보다 살려는 사람이 많은 상태다. 이날 매수 주문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키움증권에서 집중적으로 나와 개인들 사이에서 폭탄 돌리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완리의 소액주주수는 1만2833명으로 57.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은 투자정보가 제한적이고 거래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막연한 기대를 품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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