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 보조금 대상서 또 제외

  • 송고 2018.05.24 08:37
  • 수정 2018.05.24 08:37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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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에 포함…한중 산업장관회의 주목

LG화학 연구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배터리 제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 제외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전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을 발표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신청한 LG화학 배터리 탑재 차량 2종(동풍르노, 동풍기아)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2016년 말 이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신청 자체를 하지 않다가 이달 들어 신청했으나 또 다시 명단에서 빠진 것이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판매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22일 발표한 자동차 배터리 부문 '화이트리스트' 예비명단에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우리 기업의 현지 법인과 합작사가 포함됐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선정하는 이른바 '모범업체'를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결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나 향후 긍정적인 판단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중국 공업신식화부 먀오웨이 부장(장관급)이 24일 서울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 측이 우리 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의 화이트리스트는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과는 무관하다"면서 "다만 양국 산업장관이 만나서 긍정적인 논의를 한다면 다음번에는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시진핑 주석 특사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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