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파격 속…북미정상회담 성사 ‘전력’

  • 송고 2018.05.27 13:31
  • 수정 2018.05.27 13:31
  •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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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취소 전환 위한 행동패턴 확연히 달라

한달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 활짝 웃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정상화를 위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통보한 뒤 김 위원장이 보여온 태도는 체면을 중시하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을 따르던 과거 북한의 행동패턴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으로부터 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받은 바로 다음날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선(先)제안했고 이를 문 대통령이 받아들인 것.

이번 만남에 김 위원장이 데리고 나온 북측 수행원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등 최측근 2명 뿐이었다.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은 문 대통령이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신속하게 화답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 뒤 약 9시간 만에 나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25일 오전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는 담화내용도 예상 밖의 낮은 자세라는 평가였다.

‘위임’에 따른 담화라는 조선중앙통신의 표현에서 보듯, 김 제1부상의 담화 기조를 결정한 것은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익을 위해서는 기존 관행도 과감히 버리는 김 위원장의 공격적 스타일과 실리적 면모가 한반도 정세 고비에서 또다시 발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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