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강남 vs 뜨는 강북… '부동산 1번지' 바뀌나

  • 송고 2018.05.31 14:00
  • 수정 2018.05.31 14:30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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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아파트값 전주 대비 0.08% 급락

거래량도 위축, 반면 강북은 매주 상승가도

5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한국감정원

5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한국감정원

서울 강남과 강북간 아파트 시장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4구를 비롯한 '부동산 1번지' 강남권 아파트값은 잇따른 정부 규제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매수자 우위 시장화 되고 있다. 반면 강북 지역은 규제가 강남에 집중되면서 상대적 관심도가 높아지는 데다, 꾸준한 거주수요로 매도 우위 추세를 굳히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8% 하락했다. 해당지역 매매가는 8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주보다 각각 0.18%, 0.17% 내렸다. 서울에서는 가장 큰 하락세다. 서초구는 0.03% 내렸다. 그나마 강동구 아파트값이 인근 지하철 9호선 연장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호재로 전주보다 0.03% 올랐다.

나머지 강남권 소속 구들은 미미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워낙 강남구와 송파구의 하락세 충격이 컸다. 이에 강남권 총 11개구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내렸다.

거래량도 한산한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으로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평균 거래량은 172.3건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25개구 평균 거래량(194.7건)보다 낮은 수치다. 이처럼 3구의 거래량이 서울 평균 거래량보다 낮게 나타난 현상은 지난 201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현재 정부는 대출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강남 주택 시장을 압박 중이다. 오는 6월 중으로는 보유세 개편까지 예고돼 있어 다주택자 및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아파트값은 매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주에는 전주 대비 0.07% 오른데 이어 이번 주는 0.08% 상승했다. 강남의 영향을 받은 광진구를 제외한 나머지 13개구는 재개발이 활발이 이뤄지는 동대문구와 거주지가 몰린 중구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거래량의 경우 마포·용산·성동 등 아파트값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50∼60% 감소한 상황이다. 거래량이 위축된 것은 강남과 마찬가지이나 강북의 거래량 감소는 단기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규제로 한풀 꺾인 강남 아파트 시장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같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풍선효과는 오는 6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및 월드컵 등의 비수기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달 중 보유세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세재 개편도 예상되면서 강남은 위축되고 강북이 상대적인 각광을 받는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강남 4구와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이 규제와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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