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어코드가 터보를 달고 왔다"…자신감 무장한 이유는?

  • 송고 2018.06.02 07:00
  • 수정 2018.06.01 16:54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 url
    복사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혼다의 어코드가 10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을 맞이했다. 어코드는 무려 40여년간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을 역사적인 모델이다. 전 세계 160개국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의 위치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자리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9년 만에 1만대 판매를 달성한 혼다에게 최고의 효자는 단연 어코드였다. 풀체인지를 앞둔 시점에도 9.5세대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와 더해 6755대가 팔렸다.

10세대 신형 어코드는 디자인부터 주행성능, 첨단 안전 기술까지 모든 면에서의 '압도적인 자신감'을 내건다. 걸출한 '선수'들이 모인 수입 중형세단 시장에서 그 어느때보다 높은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경쟁을 펼칠 각오다.

신형 어코드는 얼굴부터 실루엣, 뒷모습까지 세련된 인상으로 진화했다. 강인한 노즈와 일렬로 심플하게 늘어선 풀 LED 헤드램프가 전면부에 존재감을 발휘하고 유선형으로 유려함을 자랑하는 패스트백 디자인이 측면부터 루프라인, 뒷모습까지 스포티하고 젊은 감각을 뽐냈다.

전체적으로 낮고 와이드한 스타일과 무게중심은 잠시 앞서 신형 모델로 돌아온 라이벌 토요타 캠리를 떠올리게 한다. 10세대 어코드는 저중심의 패키징 설계로 기존보다 전고는 15mm 낮아졌으며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10mm, 55mm 늘어났다.

실제로 탑승해보면 낮게 깔린 시트포지션이 스포츠카의 느낌을 내고 반면 뒷쪽 레그룸은 생각 이상으로 넉넉한 느낌을 줬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배터리 모듈의 개선으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의 활용이 향상됐다.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만나본 어코드는 가솔린 2.0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2.0 터보 스포츠 모델'이었다. 기존 3.5리터 및 2.4리터 가솔린 엔진이 10세대에 들어 최초로 1.5/2.0리터의 고성능 터보 엔진으로 변화했고 10단 자동변속기와의 조합으로 강력하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플로팅 스타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다소 국산 브랜드의 감성을 느끼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소재와 마감에도 고급감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 스티어링휠의 조작 버튼 배치도 신경써 만족스러웠다.

시트에 앉아보니 착석감이 부드럽고 파워시트가 적용돼 편리했다. 낮은 시트 포지션에도 시야감이 만족스러웠는데 A필러 라인을 100mm 가량 후퇴해 시야성을 개선했다는 회사측의 설명이다.

본격적으로 차를 굴려보니 출발 및 저속에서의 미끄러지듯 가벼운 움직임이 호감이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 토크 37.7kg·m의 성능을 낸다.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을 단 캠리를 능가한다.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2.0 터보 스포츠 모델에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인 액티브 컨트롤 댐퍼 시스템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노면의 요철을 자연스레 감쇠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소음 면에서도 합격점이다.

고속으로의 가속력도 경쾌하다. 전반적으로 차가 애쓰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가볍게 쭉 치고 나아가는 느낌이 좋다. 다만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느끼기엔 안정감있게 속도를 받쳐주는 느낌이 부족했다.

혼다센싱을 비롯한 첨단 안전장비는 부족함이 없다. 전면 그릴 하단의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의 카메라가 외부상황을 인지하고 사고를 예방한다. 특히 신형 어코드에는 시속 30km/h의 저속 추종 장치가 추가돼 혼잡한 시내나 정체 구간에서도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혼다센싱은 가솔린 2.0 터보 모델과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에만 적용된다.

조수석측 도어 미러에 장착된 카메라의 화면을 실내 모니터로 볼 수 있는 레인 와치 시스템은 생각 이상으로 편리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혼다 센싱 기능과 속도계 외엔 다양한 정보를 담지 못해 다소 아쉽다. 이 외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 뒷좌석 열선시트, 원격 시동 장치 등 편의사양들도 대거 탑재됐다.

혼다 10세대 어코드의 가격은 1.5 터보 3640만원, 2.0 터보 스포츠 4290만원, 하이브리드 EX-L 4240만원, 하이브리드 투어링 4540만원이다.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혼다 어코드. ⓒ혼다코리아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