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이부진號 면세사업 가속패달 밟는다

  • 송고 2018.06.04 13:08
  • 수정 2018.06.04 13:0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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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면세점 본격 영업…인천공항 T1 사업자 후보로 선정

홍콩 첵랍콕 공항 첫 분기 흑자 등 해외점도 실적 개선 양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면세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한 거침없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호텔신라가 면세사업에서 국내외를 넘나들며 공격 행보를 보여주는 데 따른 것이다.

4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달부터 한화갤러리아가 조기 철수한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내면서 지난 3월 임시 개장한 뒤 이달부터 정식으로 개장한 것이다.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은 409㎡(124평) 규모로 화장품, 향수, 술, 담배 등 총 70여개 브랜드를 갖췄다.

지난달 31일에는 신라를 포함해 롯데, 신세계, 두산 등 4개사가 각축전을 벌였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새 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다. 인천공항 T1 역시 롯데가 조기 반납한 면세매장으로, DF1과 DF5 사업권의 후보자로 신라와 신세계가 뽑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국제공항 면세점을 제일 잘 운영할 수 있는 역량있는 사업자라는 전문성과 차별성을 내세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해외에 5곳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면세업계 2위인 신라가 이번 입찰에서 두곳의 사업권을 모두 따내면 그만큼 몸집이 커지는만큼 1위 롯데와의 시장점유율도 좁힐 수 있다. 신라가 사업권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롯데(41.9%)가 신라(23.9%)와 신세계(12.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기에 인천공항 점유율이 6.4%에 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업권 획득시 신라의 점유율은 30%이상 상승하게 된다. 반면 롯데의 경우 두곳의 사업권을 잃게 되면 점유율은 36%까지 주저앉게 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을 연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실적도 영업 첫 분기부터 흑자를 내 호조를 나타냈다. 신라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942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원을 기록해 역대 분기 단위 실적 중 최대를 달성했다.

이같은 해외 실적에 힘입어 신라는 올해 국내 면세점업체 중에선 처음으로 연간 해외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이달 중 예정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입찰 참여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사업자 경쟁력 약화에 따른 점유율 증가와 창이공항 적자 폭 감소, 홍콩공항 매출 호조에 따라 해외면세점 적자폭도 완화될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은 마진율 개선을 감안하면 2019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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