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첫 만남…70년 만의 역사적 北美회담 시작

  • 송고 2018.06.12 10:36
  • 수정 2018.06.12 10:3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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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인공기 앞에서 양국 정상 10초간 악수

트럼프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 맺을 것"

김정은 "쉽지 않았지만 이 자리까지 왔다"

ⓒ연합뉴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북미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만에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배치된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동시에 입장해 약 10초간 악수와 함께 간단한 담소를 나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1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12분 만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서방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한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 차량도 이보다 11분 뒤인 오전 8시 12분에 무장한 경호차량 20여 대의 호위를 받으며 하룻밤 머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출발, 8시 30분에 회담장에 도착했다.

긴장된 표정의 김 위원장은 회담 6분 전인 8시 53분 리무진 차량에서 내렸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그는 왼쪽 겨드랑이에 서류 가방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뿔테 안경을 든 채로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이어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빨간 넥타이를 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1분 전인 8시 59분 도착했다.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역시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악수를 건네고 엄지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실무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약 45분간의 단독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의를 거치게 된다.

이날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이나 공동보도문 형태의 합의문을 발표할 계획이어서 비핵화와 대북체제보장에 대해 어느 정도 수준의 합의가 담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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