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전자담배가 더 유해하다고"…한국정부에 반발하는 외국계 담배

  • 송고 2018.06.12 11:17
  • 수정 2018.06.12 11:52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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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모리스 본사 최고연구책임자 불러 기자간담회

BAT코리아 "식약처 발표 부당", 식약처 "발표 문제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유해성 성분 비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유해성 성분 비교.

식약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 발표에 대한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외국계 담배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필립모리스는 본사 최고연구책임자까지 불러 식약처 발표를 반박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12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18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대한 임상실험 연구 결과에 대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본사(PMI)의 최고연구책임자인 마누엘 피취 박사가 직접 참석해 연구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24일에도 아이코스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이 일반담배보다 저감효과가 있다는 자사 및 다른 연구 결과를 홍보한 바 있다.

한 달도 안돼 또 다시 연구 결과 설명회를 갖는 것은 그만큼 식약처 발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코스, 글로, 릴 등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 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반담배보다 니코틴은 유사 수준이고, 2개 제품에서 타르가 더 많이 검출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 특히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저감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외국계 담배업체들은 식약처 발표가 왜곡됐다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식약처가 발표 보도자료의 제목에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더 많다고 하면서도 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에 대한 비교 자료는 발표하지 않고 슬쩍 뒤에 첨부만 했다"며 "언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법적 책임을 피해가기 위해서 일부러 9개 성분 비교 자료는 뒤로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식약처에 분석 자료를 정식으로 요청해 타르 측정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자체 검증할 예정이다.

BAT코리아도 식약처 발표가 불만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BAT코리아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식약처의 연구결과와 BAT의 자체 연구결과가 부합하는 점은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잠재적 유해성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놀라우며 이해하기 어렵우며, 식약처 발표로 타르 수치에 대한 오도적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식약처는 담배업계의 불만과 항의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발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식약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공식 분석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담배 국제공인방법으로 분석했고,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의 검증까지 거쳤다"며 발표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교묘하게 법적 문제가 없도록 발표를 했다"며 "업체로선 해명자료를 내놓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언론에서 밸런스 있게 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KT&G 측은 식약처 발표에 대해 "정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에 대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한다. 궐련형 전자담배 또한 일반적인 담배의 범주로 판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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