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불패' 맥 잇는 강동, 9호선 타고 나홀로 질주

  • 송고 2018.06.14 14:12
  • 수정 2018.06.14 14:12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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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덮친 규제 쓰나미에도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세

9호선 호재에 강남4구중 유일한 승승장구, 인근 하남도 혜택

6월 둘째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한국감정원

6월 둘째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한국감정원

서울 '부동산 1번지' 강남 4구(서초·송파·강남·강동구) 중 한 곳인 강동구가 꺼져가는 강남불패 신화의 불씨를 다시 지피고 있다.

현재 강남 4구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및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의 주요타깃이 되면서 2개월 넘게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다만 강동구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연장 호재 등에 힘입어 강남 4구에서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지하철 연장 호재 및 강동구의 상승세를 등에 엎고 하남 등 인근 경기지역 매매가까지 뛰면서 해당지역에서는 '로또아파트'까지 출현하는 형국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강남 4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4% 내렸다. 10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 주 하락폭(0.06%)보다는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서울에서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서초·송파·강남 등 3구에서 정부 규제로 인한 관망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전주 대비 각각 0.10%, 0.11% 내렸다. 서초구도 0.03%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동구는 전주보다 0.08% 오르는 등 4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강동구의 상승세는 지난 5월 말 서울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2년여 만에 통과하면서 본격화 된 것이다. 이번 조사 통과로 강동구가 입는 수혜는 강남과 여의도 등 서울 내 주요업무지구 진입이 30분 내로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강동구의 이러한 호재는 인근 경기도 하남시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8월 발표될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 2차 계획에 강동에서 하남까지 연결하는 9호선 5단계 연장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남시 아파트값은 9호선 연장 기대에 힘입어 전주 대비 0.08% 오른 상태다. 아울러 지난 주 기준 하남시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5.31%로 강남구(4.98%), 서초구(3.96%), 성동구(4.47%), 광진구(5.18%) 등을 거뜬히 웃돈다.

일찍부터 개발호재 소식을 접한 투자자들이 하남에 모여들다 보니 서울 내 일부 청약과열지구에서나 볼 수 있는 로또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청약에 들어간 하남 미사역 파라곤의 경우 평균경쟁률만 해도 104대 1에 달한다. 당시 아파트 청약 사이트 아파트투유가 접속장애를 일으킨 것도 미사역 파라곤 청약건 때문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 5, 6단계 연장 수혜 기대감으로 강동과 하남지역 집값은 적어도 오는 2019년까지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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