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시장 '혼돈'…청약시장 '후끈'

  • 송고 2018.06.14 15:56
  • 수정 2018.06.14 18:22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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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자 숨고르기…보유세 개편안·재초환 부담금 산정액 통보 줄이어

'고덕자이' 견본주택 15일 오픈…로또청약 열기↑

강남 재건축 단지ⓒEBN

강남 재건축 단지ⓒEBN

#.1 "매수·매도자 모두 문의가 뜸하네요. 거래 자체가 없으니 호가도 없고 그냥 눈치보기만 계속되는 분위기에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A중개업소 대표의 말)

#.2 "주택시장 침체와 달리 분양시장은 여전히 수요가 상당해요. 특히 이번 주 '로또 아파트'로 불리고 있는 '고덕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태에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B중개업소 대표의 말)

서울 강남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후 매수 문의가 끊긴데다 연이은 규제 본격화로 매수·매도자 모두 지켜보기 장세를 유지 중이다.

선거가 끝나면서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의 부담금 예상액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망하던 시장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반면 청약시장은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불면서 여전히 대기 수요자들이 상당한 모습이다. '로또분양'은 인근 분양권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하는 것으로, 주변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다면 입주 시기에 상당한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금주에는 '고덕자이'가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서면서 '로또분양' 열기가 재차 재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숨죽인 강남 부동산시장…"보유세·재초환 부담금 통보 줄이어"
강남 부동산 시장이 연이은 규제로 얼어붙고 있다. 대출 규제와 양도소득세 중과 및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등이 강남 주택시장을 누르는데다 보유세 개편 걱정까지 더해진 것이다.

보유세 개편안은 오는 21일 공개될 예정으로, 보유세 인상 방안이 어떤 내용을 담을 지에 따라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 및 실수요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보유세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로 나뉘는데 부동산 소유자라면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다. 즉 고가 주택의 경우 단순 보유만으로도 높은 세금 의무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재건축아파트 상승폭도 주춤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시장은 매수, 매도자 모두 짙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가 되지 않자 개포, 잠실 위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송파구는 강남 3구중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매수수요 감소로 잠실주공 5단지가 500만~1500만원, 잠실엘스가 1500만~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권 거래량 감소도 눈에 띈다. 1년 전 5월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5월 628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154건에 불과하다. 서초구도 645건에서 166건으로 줄어들었다. 송파구는 848건에서 197건으로 쪼그라들었다.

송파구 잠실동 C중개업소 대표는 "당장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시장은 매수·매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파트값 과열 현상과 투기수요를 억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다냈기 때문에 한동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3월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오픈 당시 모습.ⓒEBN

지난 3월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오픈 당시 모습.ⓒEBN

◆'로또 아파트' 쏠림 현상…청약시장 열기 '여전'
연이은 규제에도 '로또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청약시장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청약 경쟁률이 상당하다.

실제 분양시장에서는 '로또 청약', '강남불패'라는 말이 끊이질 않는 등 열기가 여전했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했던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가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25.22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 지역에서 마감됐다.

강남구 논현동 '논현IPARK'도 18.32대 1,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IPARK'(상아현대 재건축)는 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분양가 억제 정책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자 수억원의 차익을 노린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당초 '로또 아파트'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작년 9월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의 경우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85가구 모집에 7544명이 접수해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로또 아파트로 여겨지는 단지들의 경우, 시세차익을 확실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중요성이 커져 이들 인기지역의 단지들은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이번 주 '고덕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124번지에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고덕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3~지상 29층, 19개 동, 전용 48~118㎡, 총 1824가구로 구성된다. 864가구가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대로 일반분양분 분양가가 9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임종승 GS건설 고덕자이 분양소장은 "강동구 지역에 재건축을 비롯한 각종 개발 사업들이 활성화 되고 있는 가운데 자이의 분양을 기다려온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높은 상황"이라며 "고덕자이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손색없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상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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