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은행 ETF 상승 시동

  • 송고 2018.06.14 14:59
  • 수정 2018.06.14 14:59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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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KODEX 은행' 이달 7.94% 상승…은행 순이자마진 개선 기대

은행 규제 강화에 은행주 상승폭 제한됐으나 하반기 실적 개선 등 관심 증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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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8%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금리 인상을 호재로 받아 들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ETF 'KODEX 은행'은 이달 들어 7.94% 상승했다. 금리 인상으로 ETF가 편입하고 있는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도 이달 들어서 7.99% 상승했다. 은행주 비중이 높은 KBSTAR 200금융 역시 5.75% 올랐다.

통상 금리 인상 기조에서는 은행 실적의 척도가 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돼 은행주가 상승한다.

연준은 13일 현지시각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또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가 기존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 정책금리 역전 폭은 0.50%포인트로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로 인해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장중 한때는 코스피는 2430선까지 밀려났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40%), 나스닥 지수(-0.11%)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내렸다.

이 가운데 미국 금융주는 0.33%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낙폭이 제한됐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화 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도 이들 은행 ETF 상승을 견인했다. 'TIGER 은행'은 우리은행을 18.65%, 'KODEX 은행'은 우리은행을 18.61% 가량 편입하고 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에도 이날 은행주들은 1~2% 안팎으로 하락하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돼 왔고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은행 규제 우려 때문으로 관측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가산금리 조사 등 규제 우려로 주가 반등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규제에 대한 우려가 고비를 넘어가고 있고 높은 수준의 이익이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주에 대한 관심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의 주가 반등폭이 클 것"이라며 "가계대출 성장은 둔화되고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외형 성장세와 NIM 개선세가 강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 확대는 은행 실적에 악재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당장 은행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는 "채권 시장 움직임이 중요한데 현재 급격한 상승은 없다"며 "지난해 미국 금리 인상에도 금융채 5년물은 오히려 하락 후 조금씩 상승했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고정혼합금리)도 급격한 상승 없이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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