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쏟아진다"…강남3구 전세시장 '출렁'
전세수요 부족·입주 영향…서울 전세시장 13주 연속 하락
강남3구 전셋값 동반 하락세…역전세난 경고음↑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2018-06-18 15:44:26
▲ 강남의 아파트 단지ⓒEBN
서울 강남 3구 전세시장이 하락세를 걷고 있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세수요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잠실과 서초 일대 아파트는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전세시장이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에서 집주인들이 세입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 증가로 전세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은 송파(-0.15%), 서초(-0.09%), 성동(-0.08%), 노원(-0.05%), 강남(-0.01%)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송파는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와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리센츠, 잠실엘스 등이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인근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부족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초도 지역 내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반포동 반포자이가 1000만원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가 연초부터 ㎡당 전셋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송파구의 ㎡당 전셋값은 지난 2월 524만원에서 이달 11일 기준 511만원으로 6개월 동안 하락세다. 지난 2~3년 전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호황이 공급과잉이라는 부메랑으로 돼 돌아온 셈이다.

게다가 역전세난 공포도 엄습하고 있다. 하반기 최대 규모인 송파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로 일대 전세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송파구 S중개업소 대표는 "주변에 대규모 공급이 시작되면 전세 물건이 많아지므로 역전세난이 이어지고 전세값이 하락한다"며 "실제 지난 2008년 잠실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1만5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주변 일대가 역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전셋값이 1년 만에 1억원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역전세난이란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공급이 단기간 대량으로 쏟아져 수요자보다 공급물량이 초과하게 되고, 자연스레 전세가가 하락하게 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전셋값 하락, 급매물 증가, 매매가 하락 순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아 역전세난이 발생하면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서초구에는 입주물량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607가구)'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8월·829가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9월·751가구)' 등이 입주를 시작한다. 작년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역전세난이 서울 전세 인기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각종 규제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위축될수록 강남 입주난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한 수요가 감소한데다 연말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어져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의 공급 증가 등은 단기적인 요인이 아닌 최소 1년 이상 이어지는 장기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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