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또 후판가 인상 시도…조선업계 부담

  • 송고 2018.06.26 15:23
  • 수정 2018.06.26 16:54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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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가격인상 움직임

"원자재·중국 가격 올라…수익성 회복해야"

후판.ⓒ포스코

후판.ⓒ포스코

철강업계가 상반기에 이어 후판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조선사들의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조선사들과 하반기 가격협상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상반기에도 조선사 공급가격을 t당 5만원 가량 인상했다. 여기에 조선업에서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인상 의지 역시 강하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업계의 경우 추가 인상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격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반기에 한 번씩 가격협상을 진행하는데 현재 하반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가격 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현대제철, 동국제강 역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경우 상반기에 유통향 t당 9만원, 이달 3만원을 인상했다. 조선사로 나가는 후판도 소폭 올렸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선사향 인상 폭은 유통향에 못 미친다"며 "하반기도 가격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국제강은 하반기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상태다. 상반기에 네 차례 정도 가격을 올려 t당 75만원까지 올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인상한지가 오래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하반기 인상계획이 없다"며 "수익성을 추구하는 영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철강사들은 조선업 불황 등으로 가격인상에 소극적이었다. 최근 3년간 t당 50만원 초반 대에 머무는 등 철강사들이 조선업 상황을 감안해왔지만 현재 대외환경에서는 더 이상 가격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 활황 당시에는 t당 100만~110만원 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재료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를 제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월 둘째주 철광석 가격은 중국 주요항 CFR 기준 t당 67.60달러로 전주 대비 1.8% 올랐다. 3주 연속 상승이다.

조선업계는 후판가격 인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선가는 떨어지고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저효과인 상황에서 후판가격까지 올리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에서 20% 가까이 차지해 조선사들은 후판가격 변화에 민감하다.

철강업계는 조선사의 부담을 모르지 않지만 더 이상 후판사업에서 적자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지난해 후판에서 매출비중이 큰 조선향 후판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었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업체들이 조선향 보다 유통향 가격이 높아 유통향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중국의 철강가격 상승 기조와 원재료 가격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하반기 협상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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