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까톡]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졌는데 코스피는…

  • 송고 2018.07.01 00:01
  • 수정 2018.07.01 09:17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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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식 금융증권부 증권팀장.

신주식 금융증권부 증권팀장.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6월 29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300선까지 무너졌습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생각한 2300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잠시나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자 증권가에서도 이젠 더 이상 2300선이 단단한 바닥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아니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각 증권사들의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3000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으며 긍정적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으로 인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전자·바이오 종목의 기대감에 더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4월부터는 경협주로 묶인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지난달 21일 한·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철도, 가스, 전기 분야에 대한 경제협력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상향시켰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려있긴 하나 바이오주가 뒤로 물러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전자·바이오에 이어 경협주가 올해 2분기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은 지난 시대 유행어로 잊혀질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상반기 마지막 거래일이던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장중 2300선이 무너졌습니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더라도 올해 2700은 넘길 거라던 증권가의 전망을 더 이상 언급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 인상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 단행으로 미국은 10년 만에 기준금리 2% 시대가 다시 시작했고 한국과의 금리역전 차이도 더욱 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6일까지 이란과의 무역활동 종료 및 11월 4일까지 이란 석유와 석유제품 거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제재에 동맹국들이 동참하지 않으면 가만 안두겠다는 엄포도 늘어놨습니다.

이미 중국은 가만두지 않을 태세입니다. 미국의 관세공격에 중국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겠다며 보복관세를 공언했습니다. 미국의 관세공격에 중국 뿐 아니라 EU, 러시아, 인도, 터키 등이 보복관세 공격에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관세공격이 미국 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어쩌다보니 지금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이고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서둘러 예단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만 바라본다면 불거진 악재는 여전히 없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2만4216.05) 대비 0.23%(55.36) 오른 2만4271.41에 마감했으니 7월 2일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막연한 전망만 있습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300을 넘어 2400, 2500, 2600선까지 치솟았을 때 증권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야기가 유행어처럼 번졌습니다. 북핵 문제만 아니라면 삼성전자의 시장가치는 더 높이 평가받았을텐데, 국내 유가증권시장이 아니라 미국 나스닥시장이라면 많이 달랐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참수작전’까지 거론되며 지난해 북핵 문제는 당장 다음날 새벽에 미군이 평양을 공습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험악했습니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역사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이끌어낸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북핵위협이 사라진 현재 코스피는 연간 최저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매일같이 경신하던 당시 북핵위협도 사상 최고조로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은 그냥 우리끼리 지어낸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그러했듯이 이란과도 하루 빨리 화해하고 중국, EU, 러시아, 인도와도 경제협력에 적극 나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미국 경제 회복되는 분위기가 오래 가지 않을지도 모르니 기준금리 더 이상 올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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