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S그룹 3개 계열사, 선박 53척에 스크러버 장착
2020년까지 최대 75대 스크러버 공급 계약 확보
국내 기자재 전문업체인 파나시아가 그리스 선주인 조지 이코노무(George Economou)가 이끌고 있는 TMS그룹으로부터 총 750억원 규모의 스크러버(Scrubber)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파나시아는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 TMS그룹(TMS Group)과 선박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파나시아는 TMS탱커(TMS Tanker), TMS벌커(TMS Bulker), TMS드라이(TMS Dry) 등 TMS그룹 산하 유조선계열사 및 벌크선계열사가 운영 중인 총 53척의 선박에 스크러버 및 엔지니어링을 공급한다.
총 계약금액만 한화로 750억원(미화 7200만달러)에 달한다.
파나시아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스크러버 제조사와 수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주사는 파나시아의 관련 기술 및 빠른 납기에 더 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따라 스크러버 등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현재 선박운항시 배출되는 황산화물 비중을 3.5%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부터는 이를 0.5%로 크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이 같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존 고유황유를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여과시킬 수 있는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하거나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TMS그룹을 비롯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사들은 운영 선단에 스크러버를 앞 다퉈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약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스크러버는 바닷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파나시아의 경우 2012년부터 환경규제에 대비해 육상발전 플랜트 및 선박에 공급하고 있는 기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의 배기가스 정화기술을 발전시켜 스크러버를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부산 본사에 스크러버를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 탄력적인 생산을 위해 스크러버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와 계약하는 등 파나시아는 연간 총 300여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 능력 대비 약 20%의 공급 물량만 수주 받은 상태"라며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설계 인력을 늘리고, 추가 수주를 통해 연간 30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공급하는 등 관련 기술을 축적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나시아는 2018년 13척, 2019년 55척, 2020년 7척 등 총 75대의 스크러버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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