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시아, 그리스 TMS그룹에 750억 스크러버 공급

  • 송고 2018.07.09 01:19
  • 수정 2018.07.09 10:27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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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S그룹 3개 계열사, 선박 53척에 스크러버 장착

2020년까지 최대 75대 스크러버 공급 계약 확보

파나시아가 지난 5일 그리스 TMS그룹과 750억원 규모의 선박배기가스 저감장치(Scrubber) 공급계약을 체결했다.ⓒ파나시아

파나시아가 지난 5일 그리스 TMS그룹과 750억원 규모의 선박배기가스 저감장치(Scrubber) 공급계약을 체결했다.ⓒ파나시아


국내 기자재 전문업체인 파나시아가 그리스 선주인 조지 이코노무(George Economou)가 이끌고 있는 TMS그룹으로부터 총 750억원 규모의 스크러버(Scrubber)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파나시아는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 TMS그룹(TMS Group)과 선박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파나시아는 TMS탱커(TMS Tanker), TMS벌커(TMS Bulker), TMS드라이(TMS Dry) 등 TMS그룹 산하 유조선계열사 및 벌크선계열사가 운영 중인 총 53척의 선박에 스크러버 및 엔지니어링을 공급한다.

총 계약금액만 한화로 750억원(미화 7200만달러)에 달한다.

파나시아는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스크러버 제조사와 수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발주사는 파나시아의 관련 기술 및 빠른 납기에 더 큰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따라 스크러버 등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현재 선박운항시 배출되는 황산화물 비중을 3.5% 이하로 제한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부터는 이를 0.5%로 크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이 같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기존 고유황유를 사용하면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여과시킬 수 있는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하거나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LNG(액화천연가스) 연료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TMS그룹을 비롯한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사들은 운영 선단에 스크러버를 앞 다퉈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 시장의 규모는 약 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스크러버는 바닷물을 이용해 선박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파나시아의 경우 2012년부터 환경규제에 대비해 육상발전 플랜트 및 선박에 공급하고 있는 기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의 배기가스 정화기술을 발전시켜 스크러버를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부산 본사에 스크러버를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 탄력적인 생산을 위해 스크러버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와 계약하는 등 파나시아는 연간 총 300여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생산 능력 대비 약 20%의 공급 물량만 수주 받은 상태"라며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설계 인력을 늘리고, 추가 수주를 통해 연간 300척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공급하는 등 관련 기술을 축적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파나시아는 2018년 13척, 2019년 55척, 2020년 7척 등 총 75대의 스크러버를 납품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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