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복덕방은 개점휴업중"…강남 주택시장 거래절벽

  • 송고 2018.07.10 14:25
  • 수정 2018.07.10 15:00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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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작년 6월 대비 60% 이상 급감

강남4구 '거래절벽' 수준…1년새 700~800건 이상 거래↓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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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규제로 물건을 팔려고 매물을 내놓은 집주인도 없을뿐더러 매수세도 없는 상황이에요. 다들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간간히 오던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는 지금 거의 실종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최근 1년새 절반 이상 급감한 가운데 강남4구 아파트는 거래절벽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대출규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지난 6월 기준)은 총 4830건으로 지난해 6월(1만4461건)보다 9631건 감소했다. 청약조정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며 4월 이후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다.

지난 3월 1만3831건으로 역대 3월 거래량 중 최대치가 신고된 이후 4월에는 6224건으로 크게 줄었으며 5월(5503건)과 지난달(4830건) 모두 거래량이 달마다 700여건이나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전체 거래량은 4000여건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는 거래절벽 수준이다.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달 125건으로 작년 6월(1030건) 대비 905건이나 급감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187건)부터 거래량이 줄기 시작한 것이다.

송파구도 지난달 189건으로 작년(1072건) 대비 90% 가량 감소했다. 서초구는 같은 기간 694건에서 194건으로 줄었으며 강동구는 1019건 보다 841건 감소한 178건을 기록했다.

강남권의 경우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거나 일부 증여 등을 선택하면서 매물이 많지 않지만 매수세가 함께 위축돼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잘 안 팔리는 분위기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금지로 조합원들의 퇴로가 막힌 것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남의 한 B중개업소 대표는 "시장 분위기 자체가 가라앉아 매수·매도자 모두 발길이 거의 끊긴 상태"라며 울상을 지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이 맞물려 한동안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아파트값 과열 현상과 투기수요를 억제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대책은 거의 다냈기 때문에 한동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부동산 매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 집값 악재가 하반기에 많고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는 의지가 많기 때문에 매수자들은 매수 움직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위 악재와 함께 보유세 부담과 대출이자 부담이 상당히 커진데다 매물이 팔리지 않고 적체가 된다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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